40대 남성의 서경부 탈장이야기 4탄 – 수술 후 고통/후유증

아직 꽤 많은 병원에서 복부를 절개하여 이 탈장 수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절개 수술은 입원일이 며칠 걸릴 것 같습니다. 어떤 병원에서는 나처럼 초기에는 수술을 해주지도 않고, 펑!! 빨개지면 그때 가서 오라고… 그때 절개해서 꿰매는 형태로 수술을 한대요.

초기에는 별로 느끼지 못했지만 수술일이 다가올 무렵에는 코를 풀면 서경부 탈장의 위치에서 부풀어 오르는 느낌, 튀어나오는 느낌, 뭔가 불편한 느낌이 점점 선명해졌습니다.

아무튼… 굵은 닝겔 바늘을 꽂고 수술실에 누워서 여자 간호사가 4명 정도 있고 남자 간호사가 1명 정도 수술 준비 중.

수술실에 들어갈 때 집도의 이름을 확인했더니 정은영 교수님 이름이 아니라 그때 진료받을 때 같이 있던 주치의?선생님 이름이 있어서 순간 ‘아~ 이분이 수술을 하시고 정은영 교수님이 봐주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중에 정은영 교수가 배꼽에 카메라를 넣고 양쪽 탈장을 점검하고 왼쪽은 전혀 이상이 없어서 오른쪽만 수술하고 수술은 주치의?젊은 선생님이 신경써서 수술해 주셨다면서요?

의식을 잃고 간호사분들이 체모를 깎아요.

수술 시간이 1시간 반에서 10분이나 늦어졌는데 그 짧은 순간에도 밖에서 기다리는 아내가 무슨 일이 있었나 싶어서 깜짝 놀랐다고 하네요.

마취가 깨서 꿈결에 12층이었나?13층이었나?입원실로 이동, 이동 중에 아내의 만남.

삽관 때문에 목이 인후통이 된 것처럼 너무 따갑고 괴롭다.아마 무의식 중에 삽관이 잘 되지 않아 힘으로 했을 것이다. 나중에 목 근육도 아픈 걸로 봐서는 용을 많이 쓴 것 같다.

오후 3시 정도에 입원실에 들어감.오줌이 중요한 거지? 방광이 가장 늦게 마취에서 깨어나기 때문에 오줌을 싸서 오줌을 누면 반드시 그 통을 간호사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일곱 살 난 아들이 이모네 집에서 자기로 돼 있었는데 너무 무리가 없으면 저녁에 아내를 집으로 보내기로 결심하고 혼자 움직여본다.저녁 9시쯤 아내 집에 가서. 혼자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일어날 때 복근 쪽 통증 꽤 있어.

이런 거 되게 잘 견디는 성격인데 마흔 되니까 밤새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숙면. 뒤척이고 싶어도 배가 아프니까 뒤척이지 못하고 고문받듯 가만히 하룻밤을 보낸다. 주변 어른들이 대장암 수술에 위 전체 절제술을 받은 분들이라 끙끙대는 목소리. 늙은 할머니들의 새벽 내내 움직이는 소리가 특히 나를 괴롭힌다.

아내 집에 보내길 잘했다. 같이 안 잤으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나 혼자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침에 나오는데 어지럼증이 심해서 구토증상 발생. 혼자 너무 충격받아. 밥 먹고 누워. 이 순간에는 옆에서 누가 찬물이라도 좀 준비해 줬으면 하는데 아무도 없어서 물 뜨러 가는 게 너무 힘들어 쓰러질 것 같았다.

1/3정도 먹고 어떻게든 한걸음 한걸음 걸으면서 밥차에 빈병을 넣어두고 정수기를 물고 찾아 물을 받아와 마신다.물 받는 시간도 쓰러질 듯 어지럽고 구역질이 나서 물통에 1/3만 받고 침대에 와서 눕는다.

간호사에게 살며시 말하면 잠이 오지 않고 너무 촉각을 곤두세워서 그럴 수도 있다.

오전 9시 넘어서 닝겔 바늘 제거.10시가 다 되어 아내가 아들을 유치원에 보내고 퇴원 수속을 하러 왔다.

수술과 5인실, 하루 입원비용 등 총 약 70만원을 지출. 진료를 받고 검사받는 비용을 계산하면 약 90만원 안팎이 든 것으로 합산된다.

아침에 커피 한잔 하는 게 그렇게 먹고 싶지 않았는데 퇴원하고 내려오는 길에 스타벅스에 들러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마실래.먹는건 전혀 상관없으니까 아무거나 먹어도 돼.

제대로 걸을 수 없다.90세의 등근 노인이 걷는 듯한 걸음걸이.발걸음이 빠른 아내가 가는 길, 기다리던 길을 반복하며 힘들게 차에 올라탄다.

그 길로 바로 가게에 출근해서 2시간 정도 일을 한다. 이것이 자영업자의 비애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시 집에 가서 쉰다.

괴로워. 별거 아닌 복강경 탈장수술인데 당일 퇴원할 수 있다는 글귀에 참을 수 있는 고통인 줄 알았는데… 그래서 퇴원하면 금방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그 정도는 불가능해. 완전히 사람이 죽듯이 걸을 수 있다.

수술 후 이틀째 되는 날 아침 괜찮아진 것 같지도 않다. 의사는 23일 지나면 배꼽 통증은 금방 낫는다고 했다. 처음에는 카메라를 넣은 배꼽이 제일 아팠어. 너무 부어서. 사타구니를 잡아당기는 듯한 고통이 좀 오래 간다고 했다.

그리고 수술 후 2일째 아침.일곱 살 난 아들을 태우고 유치원에 보내 정상 출근. 앉아 있거나 고정된 자세로 있을 때는 충분히 견딜 수 있다. 걷거나 차를 탈 때 아직 달팽이 속도로 움직인다.15kg 안팎의 물건을 왼팔로 옮기는 것도 별로 고통스럽지 않은 느낌.

운전할 수 있는데 과속방지턱 넘을 때 죽을 것 같아.본의 아니게 5030을 철저히 지킬 수밖에 없었다.

할 일은 뭐든지 할 일은 다 한다.코 푸는 게 어려워. 서경부 통증 때문에.

글을 쓰는 현재 수술 후 3일째 아침.어제 저녁부터 시간이 좋아지는 게 느껴져. 그리고 어느 정도 허리도 펴고 걸을 수 있다.과속방지턱을 조금 더 자신 있게 50~30 제한속도를 초과해 돌파할 수 있는 정도. 그래도 조금 무섭다.

방수 패치 본의 아니게 물이 들어가서 떨어지다. 신경 쓰지 말고 샤워.

가장 큰 고통은 고추이고, 고환 쪽이 완전히 멍이 아니라 보라색으로 도대체 내 고추에 뭘 했는지…

미리 이쪽으로 연결되어 있고 고환 쪽에 통증이 있을 거라고 했는데 제가 기절하는 동안 막대기로 여러 번 내리친 것처럼 멍이 들어 있고 고환은 부어 상처가 날 정도로 걸을 때 통증. 그리고 배 안쪽으로 살짝 당겨지는 느낌.

수술 후 7일간 절대 안정을 취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아마 절대 안정은 빚쟁이로 도망칠 상황이 아니면 다들 절대 안정될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래도 2일째 오후부터는 시간 통증이 완화되는 것을 느껴서 다행입니다.

배꼽 쪽 상처. 새끼 손가락으로 구멍을 막고 찍었어요. 어른들은 이만한 흔적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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