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넷플릭스에서 여러 드라마를 봤다.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오징어 게임, 이어 공개된 마이네임, 지옥까지.여러 매체에서 D.P.와 입교환 이야기가 나왔을 때도 넷플릭스로 드라마에는 손대지 않으려고 했지만…
오징어 게임에서 무너진 뒤로는 화제가 되는 드라마를 자주 보게 된 것 같다.그것도 하루 이틀 묶어서
그런데 그렇게 화제가 되지 않고 추천작으로도 나오지 않던 드라마인데 예고편만 보고 궁금해서 보기 시작한 드라마가 바로 믿을 수 없는 이야기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청소년자립센터에 사는 마리는 자다가 강도에게 강간당한다.새벽 강도가 떠난 뒤 신고를 하고 형사들이 찾아와 마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는다.마리는 처음 온 경찰에게 말하고, 그 뒤 다시 형사라는 사람에게 또 일어난 일을 말한다.끝난 줄 알았는데 이번엔 경찰서 가서 얘기해야 되고말을 되뇌던 마리는 자신이 실제로 강간을 당했는지도 모르게 된다.
나에게 일어날 일이 없다고 생각했을 때, 그것도 십대 소녀가 가장 편하고 안전하다고 믿는 집에서 갑자기 강도가 들이닥쳤고 이런 짓을 했다면 정신적으로 온전하지 못했을 것이다.하지만 경찰은 강도가 일부러 들어왔다는 아무런 단서도 잡지 못해 진술이 일정하지 않은 머리를 궁지로 몰아넣는다. 거짓말하면 큰 벌을 받는대.
경찰은 처음부터 메리를 의심한 것은 아니다.메리를 맡은 위탁모들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생각되지 않는 메리의 이상한 행동, 어려서부터 폭력적인 상황에 처한 메리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 평소 타인의 관심을 끌며 허언증이 있다는 얘기를 경찰들에게 흘려줘 마침 강제침입의 어떤 증거도 찾아내지 못한 경찰은 마리에게 다시 묻는다.네가 강간당한 게 사실이냐고.
이후 마리는 여러 차례 진술을 번복하고 경찰에서도, 위탁모에서도, 자립센터 선생님이나 친구에서도, 심지어 지역사회에서도 거짓말을 하고 공공인력의 시간을 빼앗은 저질 청소년으로 낙인찍힌다.결국 마리는 경찰서 인주시로부터 업무집행방해죄로 고소당해 벌금을 내고 상담을 받게 된다.
그리고 3년 뒤 다른 주에서 비슷한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다.집에서 자고 있던 여대생이 강도에게 폭행당해 담당 경찰은 매우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그녀는 피해자 위주이면서도 범인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한다.이런 가운데 남편이 근무하는 근무지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두 경찰서에서 공조 수사가 이뤄진다.
총 8편의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안타까움의 연속이었다.성폭행을 당한 어린 메리를 대하는 형사들의 태도(게다가 이때는 모두 남자였다)도 너무 무심했고 위탁모라면서 진짜 자신이 돌본 아이에 대한 믿음도 없고 아이를 위한 게 뭔지도 모르는 태도의 위탁모도 심했고 자립센터 선생님들이나 친구들도 하루아침에 외면하는 것도 억울했다.
3년 뒤 벌어진 사건을 조사한 형사들은 (일부러 성별을 이렇게 했는지, 실제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여기서는 둘 다 여자로, 이들은 진심으로 피해자들의 상처를 아프게 하면서 반드시 범인을 잡겠다는 각오로 며칠째 수사에 몰두했다. 메리의 사건처럼 증거도 잡지 못했는데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일하는 게 보였다) 결국 협조를 통해 범인을 잡았다는 것이다.
나중에 범인으로 붙잡힌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니 이런 범죄를 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나 잘 알 수 있었다.
처음 해보고 안 잡히니까 아, 이래도 되나 싶었다. 다음엔 더 잘할 수 있게 됐다.”
전에도 CSI와 NCIS같은 드라마를 좋아했는데 약간 이 드라마도 그런 유형의 드라마라서 더 재밌게 본 것 같아.수사물 드라마 좋아하시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