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에 개봉한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글리치’를 만나보셨습니다. 총 10부작으로 제작됐고 중간에 1시간이 넘는 에피소드들이 몇 개 들어있어서 생각보다 처음부터 주행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시청해본 결과 애매하게 열린 결말로 마무리된 것은 물론 전개가 루즈해지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호불호가 갈릴 만한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연출 완성도가 좋고 주연, 조연을 막론하고 개성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부분은 분명한 장점이었습니다. 여기에 SF부터 미스터리,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섞어놔 취향만 맞으면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럼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글리치’의 줄거리와 결말, 시즌 2의 가능성까지 함께 보면서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NETFLIX 글리치 Glitch
장르 : SF, 미스터리 개봉일 : 2022년 10월 7일 런닝타임 : 회당 53분회차 : 10부작 국가 : 한국 스트리밍 : 넷플릭스 연출 : 노덕극본 : 진한세 출연진 : 전여빈, 나나, 이동휘
초반 줄거리
어릴 때부터 외계인을 봐온 주인공 홍지효를 보여주며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글리치’가 시작됩니다. 현재 그녀는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하여 평범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동안 보이지 않던 현대 유니콘 헬멧을 쓴 외계인이 4년 만에 주인공의 눈앞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이 외계인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지효뿐이라는 것. 그녀는 자신이 만들어낸 환영이라고 생각하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습니다.
하지만 며칠 후 주인공은 피할 수 없는 거대한 외계인을 눈앞에서 마주하게 됩니다. 그 키가 고층 빌딩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는데요. 힘껏 달려 도망치다 뒤늦게 깨달았을 때 지효는 근처 건물 옥상 난간에 올라 있었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받자 그녀는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곧이어 이번에는 지효의 남자친구 시그국이 갑자기 실종되었습니다. 남자친구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그녀는 큰일 났음을 직감하고 실종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실종이 아니라며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직접 시국을 찾아 나선 지효는 그 과정에서 실종 사건에 외계인이 연루됐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결국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UFO 커뮤니티의 정모에 참여하게 됩니다. 과연 그녀는 사라진 남자친구를 찾을 수 있을까요? 다음 줄거리가 궁금하신 분들은 넷플릭스 ‘글리치’를 감상하세요.
장르 이것저것 섞어놓은 4차원 드라마
작품을 보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그리치>의 결말은 그리 친절한 편은 아닙니다. 해석하기도 어렵게 느껴지는 열린 결말로 막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비슷한 맥락의 난해한 장면이 곳곳에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심하게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난해한 장면을 작품의 독특한 특징으로 인정하고 감상하면 나름대로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 지효와 보라를 중심으로 형형색색의 성격을 가진 캐릭터들의 조합도 좋았고 SF와 미스터리는 물론 코미디, 스릴러, 반전까지 다양한 장르를 적절히 섞어 재미를 잡기도 했습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후반의 반전이었습니다. 무난하게 마무리할 수도 있었겠지만 두 번이나 반전을 주면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다만 후반까지 오는 과정은 다소 지루하고 질질 끄는 느낌이어서 후반 반전에 만나기 전에 하차하시는 분들도 꽤 많았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장르를 복합적으로 섞으면서도 느린 전개로 열린 결말까지 어떻게 보면 한국인들이 싫어하는 드라마의 특징을 모은 것 같은 작품입니다. 게다가 결말이 난해하고 고구마를 먹은 것 같은 답답함도 있기 때문에 자신 있게 감상을 권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까 설명드렸듯이 취향만 맞으면 의외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일단 3-4화까지는 시청하고 판단해보셔도 될 것 같아요!
결말 시즌2 가능성은?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글리치’는 다소 애매한 내용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지효와 보라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목격한 물체가 정말 UFO인지, 아니면 환영에 불과한 것인지, 마지막 장면에서 시국이 목격한 현대 유니콘 헬멧을 쓴 외계인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인지 결국 답을 하지 않았는데요.
해석조차 어려운 내용이라 결말부에서 답답함을 느끼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저도 작품을 통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었어요.
모호하게 막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글리치’의 시즌2 제작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일단 줄거리를 봐도 열린 결말을 감독과 작가가 의도했다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고, 글로벌은 물론 국내에서도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에 만약 시즌2를 염두에 두더라도 넷플릭스에서 취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러닝타임을 회당 20분 정도로 줄이고 코미디 드라마 느낌으로 제작했다면 호불호가 적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여러 가지 대중적인 느낌과는 거리가 먼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