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

2019.4.14.14:52 (쓴날) (4년전에 쓴 글입니다)

카리스마

상반된 표정

송가인 TV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미스트롯이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보고 덜 유명한 가수 송가인을 알게 됐다. 여러 노래 경연대회에서 가창력이 뛰어나 상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지상파에 얼굴을 내밀지 않고 남쪽 지방에서만 그의 실력을 인정해 준 것 같다.

그런 그녀가 ‘원망스러운 대동강’을 부르며 ‘황홀한 고백’과 ‘용두산 엘레지’를 부르다가 이제는 여가수라면 한 번쯤 도전하고 싶다는 서찬휘의 ‘티어스’를 거침없이 시원하게 불러버렸다.

그녀의 노래를 들으면 엄청난 쓰나미가 밀려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빠져나간 느낌이랄까. 그녀의 온몸에서 격렬한 남녀의 지성이 들려오는 듯했던 것. 다가갈 수 없는 그녀의 카리스마, 당당한 자신감, 시선을 집중시키는 발내림, 손가락 제스처만으로 무대를 압도하는 분위기에 좀처럼 눈을 뗄 수 없다. 그런 그녀가 엄마 말을 듣고 나왔다고 수줍게 말하자 귀엽다고 할까.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그녀의 모습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

1:1 데스매치 라운드에서 암수에 필적하는 상대를 지목하고 나름대로의 배려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상대방은 불쾌하고 기분 나쁘면 “송가인은 기계처럼 부른다”고 깎아내리고, 소리의 이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노래한 송가인을 누르고 우승까지 하고 만다.(이 부분에서 나는 송가인의 팬이 되었다.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송가인의 멘탈은 최고다. 전혀 흔들리지 않는 것. 그녀는 다시 패자 부활로 살아났지만 팀별 군부대 행사 미션 전 성대결절로 병원을 다녀오는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심기일전했지만 팀 순위에서 꼴찌를 하는 수모를 겪는다. 하지만 팀원 구원투수의 에이스로 나서 티어스를 너무 완벽하게 불러 심사위원들의 입을 다물지 못한다.조영수 작곡가는 더 이상 극찬할 필요가 없는 어떤 극찬을 해도 아깝지 않을 만큼 최고의 무대였다고 평가했고, 모두들 그녀가 내뱉은 카리스마에 어쩔 줄 몰라하며 빠져나오지 못했다.

송가인, 작은 거인의 여자친구, 전통가요뿐만 아니라 어떤 장르도 송가인화시켜버리는 그녀, 대단하다.이제부터가 정말 기대된다.

당분간 그녀의 매력에 빠질 것 같지 않다.아니 당분간은 빠져 있어야 할 것 같아.

우연히 알게 된 가수 송가인이 힘차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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