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오늘 새벽 페르소나를 봤다
러브셋 / 썩지 않게 계속 / 키스가 죄 / 밤을 걷다
총 4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자며 미뤘던 작품이라 넷플릭스에 올라온 순서대로 보기보다는 가장 끌리는 작품부터 봤다.
그래도 작품은 목차대로 읽는 게 정석인 것 같아 차례로 포스팅해 본다.
- 러브셋

처음에 밤 걷는 거 보고 순서대로 보기 시작했는데 약간 당황했어퀴어 코드를 다룬 영화임을 알고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깨닫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노골적인 시선이 잘 나타난다고 생각했지만 두 여성이 서로를 보는 성애의 시각을 표현했다는 해석이 많다.

솔직히 러브셋은 보는 내내 이해하지 못했다. 다 보고 나서 검색해 본 뒤, 몇 장면이 전형적인 클리셰라고 하는 것을 알고 나서야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금방 눈치챌 정도의 클리셰트가 넘치는 것 같다.난 몰랐어.그리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여성 간의 성애를 노골적으로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별 내용은 없지만 이런 내용의 영화가 상영됐다는 데 의의가 있어 보인다.
2) 썩지않게 오래오래

개인적으로는 이 중에서 두 번째로 재밌었어 은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매력적이었다. 노골적으로 대화가 지루하다고 하거나 대화 도중에 화장실에 가겠다고 한 뒤 다른 사람을 만나는 등 자신의 욕구에 충실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영화 첫 장면에 선물을 주고 헤어진 뒤에 선물을 열어보라고 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오늘 얻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선물의 의미가 무엇인지 좀 헷갈렸지만 주인공 앞에서 한껏 멋을 부리는 가짜 모습을 가져간 대신 남자의 진짜 내면을 보여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솔직히 잘 모르겠어.. 가짜 모습을 가져갔다고 표현했지만 그보다는 주인공과 잘하고 싶은 욕구, 주인공에 대한 욕망을 가져갔다는 게 더 어울릴 것 같기도 해.
사실은 잘 모르겠어,,,
아이유의 잼잼 노래에 영감을 받아 만든 영화라고 알고 있는데 영화 중간 설탕, 파도를 언급하는 장면에서 문득 노래가 떠올랐다.노래를 먼저 접했기 때문에 영화는 어떨까 궁금했지만 상상과는 전혀 달랐다. 예술하는 사람들의 상상력은 정말 신기해.
3) 키스가 죄

4개의 단편 중에서 가장 가볍게 볼 수 있었던 영화이다.난 마지막으로 봤는데 처음 보는 사람에겐 딱 세 번째로 좋았던 것 같아.가부장적인 아버지에게 복수하는 친구 이야기인데 적당히 귀엽고 웃긴다.

네 단편 중 이 편을 맨 마지막에 봤는데 앞의 세 편은 해석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재미있지만 쉽게 볼 수 없었다.키스가 죄는 다른 팀과 달리 가볍게 볼 수 있어 좋았다.
감독이 학창시절 교복 벗고 체조복만 입으면 어디든 갈 수 있던 그 시절이 너무 그리웠다, 이지은도 그 나이에 일을 시작하면서 자유롭게 놀지 못했을 텐데 그런 모습을 영화로 만들어 보자고 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바로 그런 내용의 영화다.
두 친구간의 우정, 학창시절을 가볍게 볼 수 있어 편안한 영화였다.
4) 밤을 걷다

4편의 영화 중에서 처음 봤고, 가장 좋았던 영화다. 오전 4시에 만났는데 정말 좋았어.흑백영화지만 조명을 이용해 연출하는 장면이 너무 좋아 죽음에 대한 내용이 좋았다.자신이 죽는 순간을 봤냐고 입을 벌리고 죽었냐고 묻는 순간, 거리에서 와인을 마시는 순간, K가 지은의 죽음을 깨닫고 우는 순간 등 많은 장면이 담담하고 재미있고 슬펐다.

언니는 죽는 순간에 입을 벌리고 마지막 숨을 필사적으로 쉬고 싶으니까, 그래서 난 죽을 때는 절대 입을 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죽을 때는 죽음을 받아들임으로써 삶에 저항하는 거야, 그렇게 생각했지.
“점점 미끄러지는 기분으로 사라져서 좀 슬퍼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 사라져 버리기 전에 널 찾아오고 싶었어”

마지막 대사가 제일 좋았다.
사후세계란 무엇인지, 죽음이 무엇인지 궁금하고 이런 내용을 다룬 작품을 좋아한다.마지막 대사를 통해 이 작품 속 사후세계란 어떤 것인가를 알게 됐다.
밤길을 걷는다는 것은 자주 생각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