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그녀(Her) – 만질수 없어도 사랑 할 수 있나요?

그녀가 전지현보다 좋은 이유는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직관적이고 명쾌한가. 침대는 과학이다에 이어 내게는 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광고였다.자, 이 광고를 정면으로 부수는 오늘의 영화 ‘her(그녀)’. 건드리지 못해도, 사람이 아니더라도 ‘대화만으로 사람이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라는 순수한 호기심에서 만들어진 영화 ‘그녀’. 일단 이 영화를 감상하려면 ‘외로움’이라는 준비물이 꼭 필요하다. 감상의 맛이 다르다

주인공의 Theodore는 손으로 쓴 편지를 대신 작성했던 대필 작가이다. 다른 사람들의 기념일에 세상에서 가장 착한 편지를 몇분에서 술술 쓰고 정작 자신의 이혼 서류에는 T를 쓰는데 몇개월이 걸릴 정도로 그는 늦게. 자신의 감정을 대면하는 것에도 익숙지 않다. 그런데 일자리와 집, 일자리와 집, 지루한 인생을 계속하고 있는 그에게 다가온 OS시스템 Samantha를 만났고 그의 인생은 180번 바뀐다. 처음에는 그의 전자 메일의 정리를 돕기부터 시작해서 일상의 가벼운 대화를 나눈다. 테오도로는 점점 자신의 가장 깊은 얘기까지 나누게 되고 일상에서 꼭 필요한 존재가 되고 사망다에 특별한 감정을 갖게 된다. 뭐야. 컴퓨터에 “감정을 가진다”라는 것이 될 수 있을까? 그녀의 도움으로 무기력과 외로움에 허덕이는 그는 처음으로 다른 여자와 데이트하거나 용기를 내서 이혼 서류에 사인하는 등 많은 인생의 변화를 일으킨다. 사만사가 출판사에 책도 몰래 보낸 덕분에 좋은 피드백을 얻고 오랫동안 꿈만 보던 작가의 꿈도 성취하게 된다.

그때부터 재미있는 변화가 생긴다. 첫 번째는 테오도르가 ‘정말 사만다’와 사랑에 빠진 것. 두 번째는 사만다는 몸을 가진 전처를 질투하고 자신의 감정을 의심하는 것이다. 두 사실 모두 영화 내내 놀라움을 자아내지만, 첫 번째는 매력적인 스칼렛의 목소리와 재치 있는 대답, 그리고 테오도르의 삶에 톤다운된 외로움이 자연스럽게 이 서사를 가능하게 한다. 두 번째는 사만다가 점점 인간의 감정을 갖고, 이게 프로그래밍인지 실제 자신의 감정인지 의심하는 부분인데 여기서 소름이 돋았다. 의심이라는 감정이야말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의 색이 아닌가. 오히려 인간인 테오도르는 그녀를 향한 자신의 감정에 추호의 의심도 없고, 팩트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기계인 사만다는 자신의 감정을 그저 ‘프로그래밍’당한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 정말 재미있는 설정임에 틀림없다.

수영복을 입고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정장을 입은 그.이 사진 한 장이 군중 속 고독이 스며든 그의 삶을 요약해 보여주는 듯하다.

수영복을 입고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정장을 입은 그.이 사진 한 장이 군중 속 고독이 스며든 그의 삶을 요약해 보여주는 듯하다.

위기가 발발했다. 이혼 서류만큼은 얼굴 보고 처리하고 싶었던 그가 전 부인(르니마라)을 만나 지금 만나는 여자친구에 대해 이야기하자 “늘 발랄한 LA 아내를 원했는데 당신은 기껏해야 컴퓨터와 데이트하다니 정말 슬프다”며 맹비난을 퍼부은 것이다. 쉴 새 없이 밀려드는 질문과 비난 세례에 오늘도 말문이 막혀버린 그에게 “넌 진짜 감정이라는 게 뭔지 몰라”라는 말을 남기고 그녀는 떠난다. 그는 말 그대로 최악의 기분으로 집에 돌아와 사만다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을 해버린다. ” 너는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모르잖아”라고. 사람이라도 상처받았겠지만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한 듯한 이 표현에 상처받은 사만다는 이내 대화를 잠시 중단한다.

이후 화해와 갈등을 거듭하던 두 사람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 더욱 사랑이 깊어간다. 어느 날 갑자기 화면이 꺼지고 사만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자 겁에 질린 그가 미친 듯이 사무실로 달려간다. 알아보니 업데이트 중이라 대화가 안 된 점. 이때 그는 갑자기 이상한 기분이 들어 질문을 한다. 지금 나 말고 몇 명이랑 대화하냐고. 이에 사만다는 8,316명이라고 답했다.

그녀랑 잠시 대화가 못한 몇분 동안 이미 일생 생활이 무너질 정도로 정신이 무너진 그였지만 이 답장을 듣고 기절할 듯 놀란다. 그런 그에게 사망다는 지금 사랑하는 사람도 수백명이라는 그녀. 기막힌 그는 “우리가 사귀고 있는데 왜 그것이 가능한 것인지 당신은 내 사람이어야 하지 않느냐(We are in a relationship. You’re supposed to be mine)”라고 반문한다. 그리고 이기적이라고 말한다. 이에 대한 사망다은 “This is not how we work, We are different.”라고 대답한다.”I’ve never love dsomeone the way I love you.(너를 사랑한 것처럼 타인을 사랑한 적이 없다.)”라며 그녀는 간단하게 metoo. 하곤 그만이다. 결국 두 사람은 사망다의 이별 선언에서 헤어지게 된다, 테오도르는 더 큰 혼란의 심연에 빠지게 된다.

결론 메시지가 묘한 영화이다. 다른 시청자들은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에이미 리와 관계의 복선에 언급하며 결국 테오도르가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진짜”감정을 대면하게 된다고 말하지만 과연 그럴까. 이 영화를 인생 영화의 하나로 꼽는 이유는 사랑에 정의에 의문 부호를 던지는 몸.1) 만지지 않아도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2)사람이 없는 존재도 인격적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3)대화가 사랑에 떨어지는 근본적인 요소인가.4)사랑은 결국 소유에 근거해서 일하는 것일까.3,4번 이 질문이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 우리가 상대와 대화하면서”잘 맞는다”라고 느끼는 온도점은 “대화가 물 흐르듯 잘 통하는 때”이다. 잠시 생각하고 보면, 테오도르가 처음 사망다과 사랑에 빠진 이유도 철저히 그를 중심으로 대화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의 일을 편하게 만들어 줘서 기분을 풀어 줘서 오랫동안 꿈꿨던 것을 이루는 것, 더 사망다는 몸 없는 자신을 대신해서 타인을 구하는 육체적 사랑의 욕구도 충족시킨다고 했다. 그런 그녀가 ” 다른 “사람과 전혀” 다른 “주제로 대화하는 것을 알았을 때 묘한 질투를 느끼는 그를 보면서 인간은 원래 자신 이상을 사랑할 수 있는 것?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답은 안 하는 영화인데 좋은 질문은 반드시 옳은 답에 이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뒤집힌 영화”그녀 Her”. 그레이로 가득 찬 전반적인 LA의 도시 풍경과 대비되도록 영화 내내 등장하는 그의 오렌지 색 셔츠처럼 긴 여운이 가득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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