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아이들의 놀이 방식이나 생활 습관도 변하고 있다. 정보 과잉의 시대, 사라져 가는 동심을 찾기 위해서는 아동문학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수연 동화작가가 오늘도 펜을 드는 이유다. 아이들에게 행복을 전하기 위한 특별한 만남도 준비되어 있다. 글. 두정아의 짤. 조병우
따뜻하고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화물이 깨끗하고 공기 좋은 곳을 찾다가 여주에 자리를 잡았다. 오랫동안 인천에 살았던 동화작가 김수연 씨는 전원주택으로 이사하기 위해 한동안 주말마다 돌아다니며 집을 알아봤다고 회상한다. 지나고 보면 장고 끝의 묘수였다. 여주 생활 2년차인 김 작가는 살면 살수록 좋다고 말한다. 소통하고 나누는 이웃간의 따뜻한 정에 매료되었다.여주에 오면 동화작가로서 할 일이 많아요. 집필 외에도 동화작가들과의 만남, 인문학 강의 등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여주에 동화작가 선생님이 계시다’고 부모님께 자랑한 덕분에 마을에서는 벌써 유명인사가 되었어요. 아이들은 물론 할머니들도 우리 집에 놀러오셔서 식사를 하고 가곤 합니다. 이렇게 근처에 작가가 살고 있는 줄 몰랐다며 좋아했습니다. 2005년 시인으로 등단한 그는 이듬해 아동문학에 다시 등단하며 본격적인 아동문학가의 길을 걸었다. 그의 작품철학은 평범한 일상에서 재미있고 특별한 감동을 찾아주는 것이다.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이야기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발표한 동화 청국장 파티는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개정판으로 출간된 청국장 파티는 청국장이라는 매체를 통해 어린이들의 두터운 우정과 소통의 가치를 전하고 있는데 코로나 19시기와 맞물려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는 메시지까지 전해져 호응을 얻었다. 책을 통해 편견이 무너지고 몸에 좋은 음식의 중요성을 알았다는 어린 독자들의 감상이 이어졌다.
작가 김수연 씨의 대표작으로 어떤 동심을 닮아 여주를 그린 동화를 계획하던 중 여주에 와서 재회도 성공했다. 2019년 ‘서울아동문학대상’을, 2020년 ‘한국아동문학 오늘의 작가상’을 잇달아 수상했다. 작품뿐 아니라 김 작가의 강의도 재미있기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그림책 인문학 파티에서는 책을 통해 자신감과 꿈을 심어주고 인문학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한다.애들은 강의만 들으면 재미없잖아요. 강의 후에 파티를 열면 어떨까 생각해 봤어요. 그래서 마술사, 성악가, 연주자, 무용수들을 모시고 즉석공연을 열었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 최근에는 여주도서관에서 ‘동화와 클래식의 만남’을 주제로 열린 북콘서트에서 내레이션을 맡았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면서도 아이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많이 나눌 것을 늘 고민한다. 그의 집 앞 넓은 마당은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데 이곳에서 시화전을 여는 작품 전시회도 계획하고 있다. 또 전래동화 요술항아리를 여주도자기로 각색하는 등 지역색을 담는 작품도 구상되고 있다.전 동심의 세계가 너무 좋아요. 아이들처럼 맑고 깨끗하게 살고 싶어요. 여주 시민 됐으니까 여주 넣을 수 있는 동화를 쓰고 싶어요. 제 작품을 보시고 여주에 오시는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