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 – <홈랜드> 시즌8 [미드] 보답받지 않아 보이지 않아

주인공 캐리 역의 클레어 데인즈 그동안 정말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어요.제가 좋아하는 미국의 <홈랜드>가 시즌 8을 끝으로 막을 내렸어요. 시즌1과 2의 충격적인 스토리 전개로 많은 관심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입니다매 시즌 전 세계는 위기에 처해 있고, 미국 대통령들은 늘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서 있으며, 끊임없이 테러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 미드필더의 주인공 캐리가 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대통령이 탄 헬기가 추락해서 그 블랙박스를 구하기 위해 이곳저곳 날아다닙니다캐리는 전쟁의 위협과 테러의 위험으로부터 나라와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며 목숨을 바칩니다. 그때마다 국제정세는 항상 삐걱거렸고 외교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백악관은 항상 혼란스러워요.8시즌 동안 캐리와 CIA를 대표하는 사울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계를 미국에 구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행동이 선인지 악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누군가는 그들의 행동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자기 나라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기도 합니다.

카불 애서의 솔과 캐리 러시아에서 포로로 잡혀 있다.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캐리를 사울은 급히 카불에서 불러들일 겁니다.(스포일러 포함) 시즌8도 여전히 세계정세는 혼란스럽다. 더욱이 이번에는 미국 대통령과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으로 목숨을 잃게 됩니다. 그 사고로 탈레반은 자신이 저질렀다고 하고, 아프가니스탄은 이 틈을 타 탈레반을 섬멸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접한 파키스탄은 두 대통령이 맺으려던 평화협정을 내심 달가워하지 않았던지. 교묘하게 방해합니다. 백악관은 갑작스러운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매파와 비둘기파 사이에 치열한 헤게모니 쟁탈전이 벌어집니다.캐리는 블랙박스 헬기를 입수해서 헬기 추락이 사고였음을 밝히려고 해요. 탈레반은 파키스탄에 잠입했고 미국은 탈레반 수장의 석방을 요구했으며 파키스탄은 미군이 자국 국경을 침범하면 핵무기로 대응하겠다고 밝혀 한순간 전쟁의 긴장감이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사고라면 굳이 전쟁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죠.러시아는 블랙박스를 입수하여 솔이 심어져 있는 러시아 스파이를 찾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이렇게 하나의 사안에 각 나라마다 입장이 다르고 이익이 다르고 견해가 달라요

캐리는 군데군데 정보원이랑 도와주는 사람도 많네요 카불에서도 마찬가지예요.캐리는 캐리대로 지난 시즌 러시아에 붙잡혔다가 풀려난 지 얼마 안 돼 이 난국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고 러시아 스파와 협력까지 하고 있어요. 사울 또한 평화 협정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훗날 파키스탄과 미국의 긴장 관계를 풀기 위해 백악관에서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게 됩니다.우여곡절 끝에 러시아가 직접 헬기 추락은 사고였다고 밝히면서 전쟁의 위협은 사라졌지만… 사울이 심던 간첩은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시즌 끝 캐리는 러시아에 살고 있어요 캐리가 스스로 스파이가 되어 다시 활동을 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시즌 7에 이어 시즌 8에도 나오는 보좌관 웰링턴. 웰링턴은 어떻게든 전쟁을 막으려고 하고 백악관 내의 정치적 싸움에서 솔을 많이 도와줍니다.캐리와 사울, 그리고 시즌1부터 캐리를 물심양면 도와준 맥스. 캐리를 결사적으로 지킨 퀸, 그리고 시즌 1, 2, 3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니콜라스 브로디. 각각 자신의 신념과 이익, 국가와 자신이 속한 조직을 위한 이익을 위해 움직입니다.그리고 사소한 오해는 갈등으로 이어지고,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며,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그들을 희생시키거나 이용하기도 합니다.과연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알 수 없는 적자생존의 세계.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사이에 수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세계는 갈등의 연속이고 세계는 전쟁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극 중에서나 현실 세계에서나 다 똑같아요.그 노력은 평화를 통해 보답받지 못하고 또 누군가의 희생과 노력을 요구합니다.

“카불의 현장 요원 제나” 제나의 대사는 제게는 큰 울림이었어요평화는 허울 좋은 이상일 뿐 각국 정치세력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군인과 정보요원들이 희생하고 노력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캐리가 정보를 얻기 위해 적절히 이용했던 카불의 현장 요원 제나는 캐리에게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해요.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CIA에 들어갔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겁니다.시즌 1에 비해 시즌 8에서의 캐리는 정보를 얻기 위해 남을 속이는 것을 큰 죄의식 없이 합니다. 나는 캐리처럼 하려고 했는데, 내 스스로는 못했다면서.제나의 말이 결국 홈랜드 시즌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아닐까요?

러시아 스파이 요원 예브게니 캐리가 포로로 잡힌 맥스를 찾는 걸 도와주는데… 대통령 블랙박스의 헬기를 빼내면서 간첩이라는 걸 잘 보여줘요.엄청난 희생과 많은 노력이 언젠가 좋은 결실을 맺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 희생과 노력이 헛되거나 아무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점.지금의 부조리로 긴장감이 만연한 세계의 균형 유지에만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홈랜드>는 보여준 것 같습니다.

러시아에서의 캐리 역시 세상은 무서워서 믿는 사람이 하나도 없네요시즌이 거듭될수록 늘어져, 내가 캐리라면 신경쇠약에 걸려서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무리한 설정이 반복되곤 했지만… 꽤 사실적인 묘사와 단순한 스파이물이 아닌, 국제정세와 국내정치까지 얽히면서 얼마나 복잡해지는지를 보여주는 전개가, 꽤 매력적인 미드였습니다.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이런 소재들이 도대체 해결될까 하는 엄청난 스케일 역시 대단한 미국이었죠.스파이미드의 한 획을 그은 그런 작품이었네요 앞으로 또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지금까지 재밌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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