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아동의 성장 이야기를 다룬 영화나 책은 많이 있지만, 그 외의 포지션으로 영화에 등장하는 경우는 별로 보지 않았습니다.
공포영화에서 특이한 포지션으로 다루는 게 눈에 띄어 함께 해보려고 해요.
공포 영화 ‘바둑’입니다.
주인공은 출산 중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고 혼자 힘으로 ADHD 아들을 키우게 됩니다.
아동문학작가로 활동하던 그녀는 자신의 직업을 그만두고 요양사라는 직업으로 업종변경을 한 뒤 어렵게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도 문제되는 행동을 해서 주인공 아멜리아는 수시로 학교에 방문해야 했는데요.내 아들을 이상하게 여기고 특수교육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교사에게 거꾸로 큰소리칩니다.
자기만의 생활이 너무 어려워서 동생 가족과 잘 지내려고 노력했지만 아들 사무엘이 동생 딸의 코뼈를 부러뜨리는 행동을 해서 이마저도 어렵게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생활을 계속하고 있던 중에, 밤에 사무엘이 자지 못하고 주인공이 책을 읽어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책 이름은 ‘바둑’. 이상한 제목을 경청하던 중, 점점 더 책의 내용은 잔인해진다.놀란 아멜리아는 책을 내팽개치게 되고, 새뮤얼은 바둑이 자신을 찾아오면 공포에 사로잡힙니다.”
아동 ADHD의 궁극적인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외치는 아들 사무엘, 그리고 그런 아이를 키우면서 점점 지쳐가는 미국을 지향하는 사회로부터 외면하고 아이를 잘못 키운 엄마라는 낙인으로 인해 점점 더 고립된 환경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이런 새뮤얼과 아멜리아는 고립된 환경 속에서 바둑의 환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아멜리아가 이상해질수록 오히려 사무엘이 강해져 주인공에게 우리 둘 뿐이니까 서로를 지켜줘야 한다고 말하는 장면은 이유 없이 가슴이 찡한 대사였어요.
주인공의 지침에서는 발달 장애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지침을 엿볼 수 있네요결국 욕설과 원한을 쏟아내며 새뮤얼을 죽이려는 미국의 모습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마음 속에 품고 있던 답답한 심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어머니의 모습에도 계속 애정을 보내고 의지하는 모습 역시 아이들이 의지할 곳은 부모뿐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후 제정신으로 돌아온 아멜리아는 새뮤얼을 부둥켜안고 서로가 아끼고 지키겠다는 약속을 하게 됩니다.
그 후 바둑을 내쫓을 수 없기 때문에 지하에 가두고 생활하게 됩니다.
영화 표현이 어렵지만 우울증 같은 감정적 요인을 바둑이라는 존재로 표현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육아에 대한 다양한 부정적 감정을 바둑으로 표현하고 발달장애아의 감각의 예민함을 이를 통해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혼자서 ADHD 자녀를 키우면서 느끼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이렇게생각하게된이유는옆집할머니라는존재때문입니다.
아이 혼자 돌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안 할머니가 미국 활동 시간에 새뮤얼을 돌봐주는 등 주인공이 여유를 갖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금은 숨통이 트이고 다시 안정을 되찾아 바둑을 둔 채 일상을 즐길 수 있게 된 게 아닐까요?공포영화에 초점을 맞춰 봐도 나쁘지 않았지만 ADHD 아동의 포지션에 주목해서 보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어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포지션의 배역을 보고 싶다면 바둑을 보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