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이렇게 시간이 흘렀는지…처음에 한글 자막으로 보고 나서 신선하고 위트 있는 줄 알고 영어 자막으로 다시 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시간이 흘렀다. 자꾸 시간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 영화가 바로 9월 30일까지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로맨틱 코미디를 보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브로큰하츠 갤러리>를 검색해보세요.

일단 등장인물이 다인종인 것, 여성 인권 이야기를 하거나 독립적인 여성상을 그려내는 점이 진보적이고 힙하다. 그런데 배경은 뉴욕이니까 또 정통 로맨틱 코미디 느낌도 난다. 여주인공은 예술의 아름다움을 기리며 뉴욕에 와서 큐레이팅하는 것이 꿈이지만 현실은 다니던 갤러리에서도 잘리고 남자친구에게도 차인다. 끔찍한 현실에 술을 심하게 쏟아붓다가 갑자기 탄 우버가 사실은 일반인 남자 주인공의 차. 뉴욕이 그렇게 좁은가 하는 우연한 일이 벌어지고 여자와 남자는 함께 브로큰하츠 갤러리, 그래서 실연을 기록하는 전시회를 기획하게 된다.
소재도 새삼스러운 데다 뭔가 영 느낌이 나는 이 영화. 놓치는 게 아쉬우니까 여기서 동네에 또 소문을 내본다. 영화를 보다 보면 감독이 여자일 거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만큼 그녀에게 권하고 싶다. 실연당한 사람에게도 역시 추천. 과거를 쉽게 놓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대사가 많고 빨라서 영어 자막도 좀 버겁다. 그러나 중급이라면 시도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