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보물창고 구제의류 메카이자 빈티지샵인 패션성지 동묘구제시장에 옷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구제시장의 위치와 범위는 신설동이지만 동묘역에서 가깝기 때문에 동묘역에서 도보를 추천합니다.신설동역에서 벼룩시장이나 풍물시장도 보고 싶다면 1호선 신설동역에서 도보로 천천히 쇼핑하는 것도 좋다.
동묘 구제 빈티지 숍은 그야말로 인파로 토요일 정도였지만 그야말로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마치 명동 한복판의 크리스마스 시즌을 방불케 할 정도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중년 남성, 시니어 노인 남성뿐만 아니라 지금은 예체능 방송 및 유튜브에 많이 소개된 탓인지 10대, 20대 젊은 남성, 여성들도 많아 보였습니다.
아직 중년이나 60대 이상의 시니어 남성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요즘은 시니어 모델들이 대한민국의 패션 아이콘이 된 탓인지 너무 멋지고 소위 멋쟁이 시니어 남성 어르신들이 꽤 거리에 많이 보입니다.
그들에게 이곳은 패션 코디 창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네요.광장시장의 빈티지숍도 유명하다면 그 규모는 동묘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 인파가 복잡한 거리를 차 한대가 용감하게 빠져나가는 모습에 감탄(?)이라고 할까… 비매너라고 해야 할까…
어쨌든 골목이 좁고, 리어카와 노점상 분들도 많기 때문에 차량 진입은 피해 주셨으면 합니다.
리바이스~! 역시 구제하면 안 되겠네요.지금도 리바이스 진은 명불허전이고 특히 40대, 50대 남성에게는 추억의 시대가 담겨 있는 데님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80년대 조다쉬, 서지오밸런테, 핀토스(?) 등 청바지 전문 브랜드를 필두로 80년대 중후반에는 리바이스, LE, 에드윈 등이 추가로 뛰어들었고, 이후 90년대 캘빈클라인(CK), 게스(GUSS), 마리테 프랑수아더버, 겟유즈드, 닉스 등 그야말로 청바지 브랜드의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했지만 리비스의 오리지널리티는 역시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특히 바지 지퍼 대신 버튼 5개가 세로로 잠겼던 리바이스 501시리즈는 지금도 명불허전의 명품이자 명작입니다.
버버리 셔츠가 3000원?”3000원짜리 버버리 셔츠?” 아마 가짜일 텐데 여기 구제 시장에 오면 꽤 버버리, 구찌, 발리 등 80년대 후반~90년대 중반까지 명품 트로이카를 형성한 의류나 잡화 브랜드들이 꽤 많이 있어요.
물론 진짜도 있고 가짜도 있기 때문에 이곳 동묘구제시장에서 구입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높은 능력이 필요합니다.
길거리 패션 보물상자 정말 이 동네는 옷을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거리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이 풍경은 이제 서울에서는 보기 드문 재래식 상권이자 거리문화이지만 개인적으로 추억의 향수를 찾을 수 있으니 40대 이상 남성이라면 꼭 한번 동묘구제시장과 신설동 풍물시장, 벼룩시장 거리로 와보세요.
빈티지숍에서 가게를 형성하는 곳도 많은데 이렇게 길거리에 줄지어 판매하시는 상인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오히려 주말에는 이 형태의 판매가 더 많은 것 같아요.괜히 자리값이나 임대료는 있는지 궁금하네요.
그 유명한 내곡동 생태탕 페라가모?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그 유명해진 생태탕 페라가모로퍼 기억하시죠?이걸 신호등 앞땅에서 늘어뜨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굿 로퍼, 발리로퍼 등 고급 중고화가 즐비합니다.그런데 호기심 발동으로 궁금해서 상인분께 물었습니다.
“이 펠레가모로퍼 얼마에요?”..(단호한 어조로) “7만원~!”
스트리트 푸드는 빼놓을 수 없습니다.작은 파라솔 리어카의 거리표 편의점은 바로 황금마차입니다.
꼭대기, 냉커피, 과일음료, 오뎅, 떡볶이 기타 등등…옛날에는 쇼핑을 하면서 거리의 음식을 먹는 것이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지만 지금은 그 광경을 보기도 힘들고 위생상 피하게 되는 음식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불경기와 땡볕 아래 고생하시는 노점상 아줌마를 생각하면서 저도 추억을 되새길 겸 이럴 때 현금을 한 번 꺼내 봅니다.
재미있는 가게 간판들이에요, 주 간판이 아주 직설적이예요.ㅎㅎㅎㅎ 여기 진짜 싸요! 포시기네 등 헌옷을 판매하는 빈티지숍 간판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깔끔하고 멋진 빈티지 숍은 예전에는 없었지만 최근에는 럭셔리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빈티지 숍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바쁘고 정돈되지 않은 가게가 대부분인데 반해 이곳은 젊은 구제 명품 마니아를 위한 가게인지 정말 멋지네요.
그런데 동네 특성상 너무 튀어서 그런지 부담스러워서 들어가보지 않았어요.아마 집세만큼 가격적으로 좀 비쌀 거예요.
CEMT라고 하는 곳은 브랜드 중심으로 구성이 잘 정리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랄프로렌 폴로, 아디다스, 푸마 등 주로 젊은 층이 선호하는 구제 브랜드 위주로 DP되어 있네요.
출처를 모르는 CD, 추억의 팝송, 레코드 CD, 야동 CD, 트로트 CD 등 없는 장르가 없습니다.
이전에 MP3가 발매되기 전에 CD플레이어에서 들었던 노래와 추억이 생각납니다.이곳 동묘시장은 의류가 물론 메인이지만 그 외 LP, CD 등 추억의 음반 가게도 꽤 많기 때문에 둘러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꿀팁 장소 ‘창신동 완구거리’ 혹시 초등학교 또는 영유아 정도의 중학생 이전 아들 딸을 키우는 분이라면 바로 옆에 있는 창신동 문구, 완구거리도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잘 쓰러져요.저도 아들을 데리고 동묘, 신설동 투어를 하고 있고, 그래도 아버지에 대한 관심 없이 함께 걸었기 때문에 추억의 장난감 선물을 하나 남깁니다.
여기 ‘승진완구’라는 게 있는데 창신동 장난감 완구 거리의 롯데나 신세계 백화점 차원에서 상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깜짝 놀랄 정도로 처음 알게 됐는데 여기 승진완구에 계신 직원분 중에 손담비의 ‘미쳤어’로 전국노래자랑에 출전했고 유튜브 및 방송에서 폭발적인 유명세를 탄 그 ‘할담비’가 오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바로 알아보고 사진촬영을 하는데 저는 못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마무리하고…오늘 동묘시장의 꽃놀이 투어는 그야말로 추억을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옷뿐만 아니라 모든 것 하나하나가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여러 가지 소중하고 작은 물품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 공간에서 열심히 하루를 살고 있는 상인분들께 응원의 박수를 보냈고, 저도 동기부여와 보람을 안고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30대 후반, 그리고 40대 중년 남성이라면 꼭 한번 가 보고 추억의 자락을 되새겨보세요.
오늘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