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진단을 받았는데 왜 ‘안압’은 정상일까요?
녹내장으로 인한 시력저하는 천천히 나타나고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녹내장은 높은 안압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녹내장은 시신경 이상으로 점차 시력을 잃는 질환이지만 의외로 안압이 정상적인 사람에게도 생길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녹내장 환자의 70%가 정상 안압 녹내장일 정도로 많다. 안압이 정상인데 어떻게 눈치채고 치료할 수 있는가. 정산안압 녹내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안압은 정상이지만 시신경이 뇌로 들어가는 지점)이 물리적 압박을 받거나 혈류 장애 등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정상 안압 녹내장 시야 손상은 높은 안압에 의한 녹내장보다 서서히 진행되므로 환자 스스로 증상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심지어 시신경이 8090% 이상 손상됐는데도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는 환자도 있다.
정상 안압녹내장의 원인은 분명치 않지만 몇 가지 가설이 있다. 시신경이 시신경의 유두에서 물리적으로 압박을 받아 손상된다는 이론과 시신경으로의 혈류장애로 인해 시신경의 손상이 진행된다는 설명 등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녹내장을 앓은 가족이 있거나 고혈압, 심혈관질환을 동반하거나 근시를 가진 사람에게 발병률이 높다.
따라서 평소 눈에 불편이 없더라도 시신경의 손상 여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정상 안압 녹내장이 의심되면 시력, 안압측정, 굴절검사, 전방각 검사와 세극등 검사, 시신경 검사 및 시야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조기 진단과 다른 질환의 감별을 위해 광간섭 단층촬영이나 혈관 광간섭 단층촬영 등 검사가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
정상 안압 녹내장은 수술보다 약물 치료가 우선이다. 안압이 정상이어도 안압을 더 낮추고 시신경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안압하강제를 눈에 넣는다. 약물에 반응이 없으면 약을 추가하거나 종류를 바꾸게 된다. 만약 약물로 충분히 안압이 떨어지지 않고 녹내장성 때 신경손상이 계속 진행될 경우 레이저 치료나 녹내장 수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2021년 6월 23일 헬스조선) / 정혜영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