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당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이 내린 논란의 영화이기도 합니다. 개봉하고 피해자 가족이 이 신청을 했는데 제 기억으로는 영화사 측이 사과하고 정리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유족분들에게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해야 할 영화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직 풀리지 않은 미제 사건이 있기 때문에 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의 영화 실화 소재 범죄 영화 ‘암수 살인’입니다.

웰메이드 한국영화 암수 살인 정보공개 : 2018년 10월 03일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범죄드라마 영화국가 : 한국영화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본 리뷰는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을 예정이오니 불편하신 분들은 영화 다 보고 오세요~ 지나치지 않도록 해 주세요.

실화 소재 영화를 보면 왠지 섬뜩해요. 거기에 연기 잘하는 분들이 붙으면 영화로만 봤을 때도 소름 돋을 텐데 실화 소재 영화라니 더 무섭습니다. 이 영화의 소재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나온 사건입니다. 코콤에서도 한번 다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마지막 엔딩이 힘들었습니다. 이미 제 사건이 아직 진행형이라는 문구를 보고요. 그리고 요즘은 너무 무차별 폭행사건도 많아서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이유조차 불성실한 이 강태오(주지훈)의 살인 처음에는 김현민 형사(김윤석)가 강태오에게 정보를 찾으려고 만나지만, 그 현장에서 강태오가 체포됩니다. 이미 강태오는 그녀를 살해한 혐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몇 달이 지나 형사는 골프를 치다가 강태오의 전화를 받습니다. 강태오는
칠, 총 7명입니다. 내가 죽인 사람들이여.
느낌이 강하다고 느낀 형사는 수사에 들어갑니다. 이 사건들은 아무런 신고가 들어오지 않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일명 암수 범죄입니다. 수사기관이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신고 같은 건 전혀 할 수 없었던 사건입니다.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은 숨겨져 있는 범죄인데, 이 영화에서는 암수 살인으로 쓰이면서 아마 그 단어의 느낌을 극대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듭니다.

수사를 하면 할수록 뭔가 하나씩 이상하게 느껴져요. 그리고 꼭 강태오의 추가 진술이 필요한 타이밍에 거래를 하자고 합니다. 은근히 형사를 이용해 뒷바라지를 시키고 형량을 거래하기도 합니다. 형사는 어색하지만 일단 사건 해결을 위해 거래에 응하게 됩니다.

여기서 이 형사의 캐릭터가 많이 달라요. 일반적인 형사라고 하면 거친 느낌으로 이런 흉악한 범죄자를 잡아야 하나. 또 가족도 돌볼 수 없는데, 이 분은 골프를 치러 다니고 있습니다. 상당한 생활을 하지 않는 박봉 생활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비로 뭔가를 해주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영화에서의 형사들과는 전혀 다른 젠틀함까지 겸비했습니다.

이 형사는 강태오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한 돈과 시간을 투자합니다. 아름다운 모습은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며 이 형사의 신념입니다. 본인 직장에서 월급 루팡 또는 직업윤리관이 별로인 이 세상에서 각 분야마다 이런 분들이 계시면 정말 세상이 살기 좋아질 거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요즘은 뭐. 이 정도 받으면 이 정도만 하면 돼. 라는 세상이니까. 제가 다른 곳에서 뭔가를 필요로 할 때 이런 서비스나 대처를 받는다면 정말 아쉬울 겁니다.
왜 갑자기 주지훈은 이런 이야기를 형사에게 털어놓았을까요. 주지훈의 목적은 다른 데 있었어요. 김현민 형사가 다른 사건을 수사하듯 계속 정보를 흘리고, 그 정보를 토대로 수사한 결과물이 가짜임을 밝히는 겁니다. 증거조작이다 불충분하다면서요. 자신을 감옥에 가둔 사건도 진짜가 아님을 알리기 위한 초고수자의 머리였던 겁니다.
이 영화에서 보면 아마 불우한 어린 시절을 위해서라고 나오는데, 실제 사건인 줄은 잘 모르겠지만 이런 머리를 정말 바르게 자랐으면 얼마나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지역사회와 정부는 어쨌든 이런 소외된 사람들을 잘 찾아야 합니다. 끝까지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얼마 전에도 좋지 않은 사건 사고를 접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도대체 몇 년 전과 다르지 않습니다. 사회의 관심이 이들을 벼랑 끝으로 또는 범죄자로 몰아넣을 수 있음을 사회는 인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엉터리 같은 거…
영화 ‘깜이 살인’의 등장인물 주지훈입니다. 이분은 언제부터인가 연기력이 폭발한 것 같아요. 계속 얼굴만 보고 언제부턴가 계속 연기력을 보고 감탄하는 믿음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점점 무르익어간다. 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연기력이 좋습니다. 딱히 감옥 안에서 크게 할 게 없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은데. 형사와 주지훈이 함께 만나는 자리의 카리스마 대결은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감정을 억누르지 못할 때도, 혹은 복잡한 좌뇌, 우뇌를 굴리면서 이야기할 때도 그런 느낌을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해 주었기 때문에 너무 끔찍했어요.
가만히 앉아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이 두 사람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오가는 대화를 숨죽여 보고 듣는 그 스릴감이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사실 이 영화 범인의 자백을 근거로 극이 전개되는데, 주지훈이 중간에 풀려나 도망가거나 그래서 추격자처럼 쫓아다니거나 극적으로 ‘넌 이제 감옥 가는 거야~’라고 말하진 않거든요. 주지훈은 계속 그 자리에 있어요. 형사님은 계속 추적을 해요.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인질극이 아니라 이미 벌어진 사건입니다.
그래서 솔직히 극적인 긴장감이 좀 떨어질 줄 알았는데, 이 점이 오히려 이 영화의 무기 아닌가 싶습니다. 저처럼 생각하신 분들이 많아서 네이버 기준 평점도 높고요. 평점이 높은 영화입니다. 8점 중반에 범죄영화는 훔치고 잡고 이런 것만 보고 조금 특색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던 영화입니다.
영화 암수살인의 조형사 역의 진선규 씨도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입니다. 세상 눈치를 보며 그래도 김현민 형사를 돕는 멋진 캐릭터입니다. 좀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항상 이성규 배우가 있는 것 같아요.
또 다른 이 영화의 매력은 잔인한 장면이 없습니다.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케이퍼 무비 같은 묘사도 없어요.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한 증거를 찾아내고 유추하면서도 왜 이렇게 스릴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것 하나 부족한 느낌이 없을 정도의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암수 살인의 결말을 보면 강태오는 무기징역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사건이 아직 끝난건 아니에요. 마지막 부분에서 실제 형사 김현민은 나머지 사건을 계속 추적 중이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외로워요. 그 좋은 머리를… 아, 이 강태오의 치밀한 머리와 감정이 사이코패스가 되어버린 한 사람을… 아무튼 영화로 만들어져서 다행이에요. 계속 말하는 것으로 잊지는 않을 테니까요.
검사님과의 대화가 있잖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 암수살인의 명대사라고 생각합니다.
‘형사님 생각이 끝까지 틀리면?’ 그러면 오히려 다행이에요. 세상에 나 혼자 바보가 되면 되지 않겠어요?”
뭔가를 바라지 않고 이렇게 몰두해 본 적이 있는가. 라는 생각도 해보고 그 울림이 생각보다 깊게 간 것 같아요.
영화로만 봤을 때 한국 범죄영화의 암수 살인은 상당히 긴장감이 높았던 것 같아요. 그게 너무 신기해요. 그리고 실화 소재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보통 실화 소재로만 이야기를 하면 극적인 연출이 없어서 재미가 없을 수 있는데 이 영화는 정말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볼만한 영화에요. 그런 일종의 MSG를 더덕더덕 바르지 않아서 좋았던 영화이기도 했고. 그로 인해 더 담백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구절구절도 없이 세상 관객들에게 그렇게 친절하지도 않았는데 그런 것들이 다 이해가 되고 씁쓸한 감정도 있는 그대로 관객들에게 보여주거나 아니면 사건 해결이나 미해결 등의 문제를 계속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관객이 스스로 삼키라는 것 같았는데 그 점이 불친절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풀릴 것 같지 않은데 형사가 강태오에게 박미연의 비밀을 풀어가는 장면은 정말 암수 살인의 명장면입니다. 감배를 한 개비 건네면서 강태오가 담배를 피우는 동안 조사한 사실을 계속 이야기합니다. 무덤에 방문한 유골의 주인은 누구이며 왜 살인을 했을까. 계속 유추한 사실을 이야기하는데 강태오의 끓어오른 높은 어깨와 담배 연기와 표정은 점점 굳어져 갔습니다.
결말에는 자신이 패배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아마 포기했나 봐요. 아무런 설명도 필요 없이 극을 이끌어왔고 사이다 같은 설명에 진짜 사이다였습니다. 고구마 100개를 먹고 차가운 스프라이트 한 잔 목에 벌컥 부은 느낌이랄까. 여기서 상대역의 표정이나 행동 연기 등이 그 맛을 더 깊이 있게 해준 것 같아요.
찔끔찔끔 암수 살인편이라도 한번 보고 와야겠어요. 개인적으로 TV를 잘 안 봐서… 항상 이렇게 필요할 때만 봐요. 이 영화 암수살인은 지금 OTT에서 많이 해주고 있어요.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볼 수도 있고 왓챠 웨이브 티빙 시리즈에 올 수도 있지요.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 같고 지극히 잔인하거나 하는 장면도 없기 때문에 한번 이런 스릴을 맛보고 싶다면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