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지정 생존자 시즌 1도 끝나지 않았지만 이것만은 말하고 싶다. 이건 정말 미쳤어. 넷플릭스를 시작한 지 9개월째에 접어들었지만 이렇게 재미있는 것은 볼 수 없었다. 무서운 것을 싫어해서 ‘스트레인저 싱스’는 중도 하차했고, ‘굿플레이스’는 도덕적 딜레마를 강조하기 때문에 보다가 머리가 아파 지웠다.
그러나 오늘 소개할 지정생존자는 다른 부류다. 우선 정신 바짝 차릴 틈을 주지 않는다. 한 사건이 끝나면 다른 일이 닥치고, 정신을 차릴 무렵에는 또 다른 일이 도사리고 있다. 마치 파도가 바닷가에 닿듯 매일 문제가 발생한다. 그것도 그렇지만 국회의사당이 폭파되고 정부 요인이 대거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에 정국은 어수선하다.에밀리 로즈 vs 아론 쇼어 서열 11위인 미운 오리 장관은 미국 대통령이 되고 말았다. 청렴결백, 그리고 교과서적인 삶을 살아온 그에게 절대 권력은 감당하기 어렵게 느껴졌다.
늘 좋은 결과만을 만들지 못한 자리라 도덕적 딜레마로 무너질 줄 알았다. 일부 계층을 위한 주택정책만 펼쳤던 전과 달리 모든 것을 망라하는 사령관이 됐기 때문이다. 동시에 테러의 배후를 밝혀야 했기 때문에 책임이 막중했다.
가장 먼저 위험함을 알린 것은 두 보좌관의 갈등이었다. 한 가지 문제의 합의도 얻지 못한 에밀리와 애런은 삐걱거렸다. 마치 두 사람의 대립은 선과 악 혹은 정치적 도덕적 선택이었다.
그래서 후임 비서실장을 누구로 내정할지는 내 관심이 쏠렸다. 과연 새 대통령은 옛 파트너를 고를 것인가, 아니면 실정에 밝은 인물을 뽑을 것인가. 이 정도만 봐도 누구를 선택할지는 분명해 보이는 대답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옵션을 추가해 정해진 바를 뒤집는다.대변인 세슬라이트의 등장,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인물이다. 톰 커크먼과의 첫 만남은 유쾌하지 않았다. 사건 당일 화장실에서 그의 사퇴를 종용하는 욕설을 하다가 주인공에게 들키고 말았다. 당황했지만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태도 속에서 매력을 느꼈다.
감히 몇 사람이 이런 자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 그리고 작은 영역이지만 위기관리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 일례로 백악관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대변인 자리에 앉아 각종 의혹과 압박을 슬기롭게 대처한다. 물론 일반적인 대중이 보기에는 애매한 대답이지만 그 자리에서는 최선이라고 느껴졌다.
그리고 평소 관련 없는 인종차별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단일민족이라는 슬로건의 여러 민족이 섞이지 않은 환경이라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지만 다문화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앞으로 다가올 세대는 전과 많이 다르니 우리는 대비해야 한다.과연 어떻게 끝날 때까지 김 21회 중 11회를 보고 있다. 지금 하루아침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왜 사람들이 미국 드라마에 빠지게 되는지를 ‘지정생존자’를 통해 알 수 있게 됐다. 현재 시즌3까지 나온 작품이라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건 알고 있다.
그러나 과연 어떻게 이 난국을 해소해 나갈지는 여전히 흥미로운 요소다. 911 이후 최악의 테러라는 가상사건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정쟁은 매우 새롭다. 하나의 사건을 가지든 아니면 같은 의견을 가지든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느낌과 무게가 다른 화법에 관심이 쏠린다.
그런 무게감을 주는 인물은 역시 대통령과 하원의장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효과적인 논리로 재포장하는 과정은 옆에서 보는 자신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처음에는 도덕적이면서도 위선적이라고 할 수 있는 태도를 보고 거부감이 조금 있었지만 그마저도 인간적이어서 빠질 수 있었다.올해는 새로 개봉하는 일이 전무했다. 몇 편 부족하지만 주목받아서 마음이 갔다. 게다가 전편을 재미있게 봤다.blog.naver.com 유명한 시리즈이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여러가지 볼 수 있는 사이트가 늘어서 더욱 인기가 많아진 것… blo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