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폭력 논란이 한창이다.
마치 예전에 미투 논란으로 세상이 시끄러웠던 때로 돌아간 느낌이랄까. 당연한 얘기지만 미투 논란과 학교폭력 논란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둘 다 가해자는 반성하지 않고 피해자만 평생 고통받고 있다는 점이다. 미투 논란 역시 처음 폭로가 시작됐을 때 가해자들은 무조건 부인하기에 바빴고, 이들은 용기를 내어 고백한 피해자들을 매춘부나 매춘부로 몰아넣기도 했다.
하지만 한 번 일어난 불은 쉽게 꺼지지 않았고, 하비 와인스타인은 이제 평생 감옥에서 살아야 했고, 제프리 엡스타인은 감옥에서 결국 자살을 선택했다.
사실 이 둘이 가장 유명한 사람들이긴 하지만 이 사람들의 미투 논란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들 두 사람의 파워가 워낙 막강해 모두가 무마하느라 바빴고 기자들의 폭로 기사는 작성되고도 결국 기사에 나오지도 못했다. 하지만 댐이 터지듯 한 차례 폭로가 쏟아지자 지금은 어쩔 수 없었기 때문에 이들은 나름대로 가해자의 머리가 돼 뚝 끊겼다.
학교폭력과 미투를 연관짓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지금 돌고 있는 콜라주를 보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해 사실 신기할 정도다. 피해자들은 수년간 참아왔지만 이제는 용기내서 고백하고 가해자들은 부인하기에 바쁜 이 양상을 말이다.
그래서 나도 보면서 머리가 너무 아팠어.
그러다 온라인에서 보게 된 한지민의 선행 논란.
뭐 논란도 아니지만 이 안에서 성격이 좋은 유노윤호나 한지민 배우 같은 분들의 이야기가 올라오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본인들은 당황할 수 있지만 이들에게 감사하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글을 올려 칭찬해 온라인에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실 나도 한지민을 실제로 한 번 본 적이 있어.
아주 오래된 일이긴 하지만 배우 한지민과 배우 배종옥이 명동에서 모금행사를 할 때 우연히 명동에 가는 일이 있어서 봤는데 생각보다 정말 작고 왜소해서 조금 놀랐던 기억이 있다. 정말 초등학교 어린 아이들보다 더 작고 작아 보이는데 마음은 왜 그렇게 예쁜지.
게다가 한지민은 험난한 연예계에서 제법 탄탄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어 나름대로 탑 위치에서 절대 내려오지 않는다. 최강 동안이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남주혁과 상대 배우를 할 정도인데 그만큼 연기도 잘하고 예쁘고 게다가 말도 안 될 정도로 착하다는 점은 많은 여성들의 질투와 부러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 주변에도 특히 한지민의 연기력에 불만을 느끼는 사람은 모두 여성이지만 보통 제 기준으로 보면 얼굴이 잘생긴 사람들이 연기를 잘하면 남자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예쁜 사람들이 연기를 잘하면 여자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아마 그 기저에는 질투심이라는 정서가 깔려 있을 것이다.
특히 한지민은 드라마 이산 촬영 당시 얼굴에 화상을 입은 스태프를 위해 본인 돈을 들여 병원에 보내준 일화가 다시 한번 화제가 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연예인의 학교폭력 논란에 지친 대중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준다고나 할까.
저 역시 이 폭로(?) 글을 보면서 나름대로 힐링이 됐을 정도인데 사실 주연배우가 엑스트라에까지 신경 쓰는 게 너무 힘들 텐데 이 정도면 거의 보살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한지민은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제가 본 에피소드에서도 모금 운동을 하러 명동에 왔기 때문에 바쁜 활동 중에 시간을 내서 나온 것처럼 보여 육체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너무 밝고 밝은 얼굴로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사인을 해준 모습이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지금까지도 인상 깊게 나오고 있다.
모든 사람이 한지민 같은 필요도, 모든 사람이 배구선수 김연경 같은 필요도, 그리고 모든 사람이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같은 필요도 없다.
나는 단지 모든 사람이 기본적인 상식 속에서 모두가 함께 살아가길 바란다. 누군가를 괴롭히는 것으로 만족하거나 위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몇 년 전 미투 논란으로 인해 여성의 위상이 올라가면서 남성 중심주의적인 사회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개선됐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학교폭력 논란 역시 결국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을까 매우 신중하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