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The OA 디오에이 제작, 각본, 주연!

D.O.A(주인공 이름), 2016년 처음 시작한 미스터리 스릴러. 추천받은 미드인데 1회 중반까지 보고 중도 포기. 근데 추천받고 다시 시작. 처음에 포기한 이유는 분위기가 암울하고 우울하고 불필요하게 강조된 폭력과 섹스 장면까지. 그런데 이유가 있었어. 일단 1회를 포기하지 않고 보면 바로 정주행 각도가 나온다. 마음속으로 늘 좋아하던 장르 미스터리, 우주, 차원을 넘어선다. 이런 내용. 관련 영화에는 콘택트, ET, 인셉션, 인터스텔라가 있다.

먼저 주인공 여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너무 평범하고… 그런데 점점 아름다워지고 한 리뷰어가 말했듯이 시즌2에서는 여신급 미모가 된다. 어쨌든 여자는 연기를 잘한다. 웃을 때 별로 꾸밈없는 느낌이 들어. 점점 더 열중하다. 러시아어를 잘한다. 그런데 출연하는 정도면 연기의 기본이 있고 긴 연기파인데 어느 날 시나리오 제작자 감독님께 눈에 띄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일단 시즌2까지 처음부터 본 뒤 도대체 시나리오는 어떤 사람이 썼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주인공 OA. 브릿 마링(Brit Marling, 82년생)이 시나리오, 제작, 주연을 맡은 것이었다. 크게 연기를 오래 한 배우도 아니다. 보통 능력자가 아니다. 브릿은 경제학 전공으로 원래 골드만삭스 직원으로 일하다가 매일 출근해 살아가는 그 삶에 엄청난 회의를 느끼고, 정규직을 거절하고 대학 시절 독립영화를 만들던 친구들과 뭉쳐 할리우드 쪽으로 옮겨 영화에 매진하게 된다. 그때 친구들과 함께 만든 영화가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돼 수상하면서 점차 입지를 굳히게 된다. 엘렌쇼에 출연해 어릴 적 늪지에 있는 여름캠프에 갔던 이야기를 한다. 밤에 상상으로 만들어낸 무서운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하면서 자신은 아이들이 그 이야기를 즐겼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무서워서 오줌을 쌀 뻔했다며 부모들에게 클레임을 당해 며칠 만에 쫓겨났다고 한다. 그리고 완전 미국 출신.러시아 출신이 아니었어. 러시아어 되게 잘하는 것 같던데. 배우로서의 역량도 타고났다.

아무튼 브릿말링에 대한 정보가 많은 건 아니어서 대부분 영어로 알아봐야 하는데 이 졸업 스피치를 보고 정말 감동받아서 눈물이 났다. 그녀의 표현력, 진정성, 공감능력, 통찰력에 사람들이 빠져드는 것을 느낀다… 정말 천사라고 생각한다. 자막이 없어서 유튜브 실시간 번역 프로그램을 받아봤으면 좋겠어. 정말… 탁월한 인간. 드라마 ‘오에이’도 정말 특별한 내용이었는데 브릿마링의 이유가 너무 특별하다. 그녀의 이전 작품을 또 다 보고 싶어서 바쁠 거야. 그런데 3편은 언제 나오는지…2회 말미에 3화가 나오는 복선을 깔고 끝났는데…도대체 시나리오를 쓰는 그녀의 머릿속에는 어떤 영감에 의해 어떤 상상력과 창조능력이 있을까. 진짜 감탄밖에 안 나와. 나도 이럴 수 있을까? 아마 다음 생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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