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큰 신작이 많지 않은 가운데 그나마 가장 눈에 띄는 신작이 넷플릭스 영화 <돈트룩업>입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메릴 스트립, 티모시 샬라메, 아리아나 그란데 등 유명 스타나 배우들이 나와서 만든 이 풍자 코미디 같은 영화에 모인 이유는 넷플릭스 영화니까 그런 것도 있겠지만 감독이 아담 맥케이라는 점도 꽤 클 겁니다.
영화 ‘바이스’와 ‘빅샷’으로 사회 풍자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었고, 이번 ‘돈 룩 업’도 그런 면에서 정말 독특하게 재미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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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혜성이 충돌하는 시간까지 단 6개월. 민디 박사는 이 사실을 대통령에게 알리려 하지만 이 사실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 영화의 외피는 확실한 재난 영화입니다.SF영화처럼 곧 지구에 충돌하는 혜성이 오고 있고, 그것을 막으려고 노력한다는… 사람은 주인공 랜돌 민디 박사와 천문학과 대학원생뿐이고, 그 외에는 아무도 이것을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도대체 왜?지구가 충돌한다고? 6개월 후면 인류가 죽는다고?
영화는 <아마겟돈>처럼 이를 막으러 가는 영웅들은 보이지 않고, 이 사건을 둘러싸고 혼란의 세계로 들어가는 지구인들, 특히 대통령 중심으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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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면 좀 올려다봐 저 혜성을! 룩업파 Look Up! 뭐 그런 거 굳이 보는 거지 진짜 아닐 수도 있잖아~ 돈 룩업파. Don’t Look Up. 당신은 ‘룩업’파인가, ‘돈룩업’파인가!
여기서 대통령역이 특별한 메릴 스트립인데 정의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대통령이 아니라 자기 지지율이나 신경을 써서 어떻게 더 멋져 보일까 봐 아들을 비서실장 자리에 앉히고 스캔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그런 대통령입니다.
방송에까지 나와서 “혜성이가 충돌하는 거야!!” 근데 다들 그냥 가볍게 웃으라고~ 진짜? 하면서 넘겨버리고 교수 중심의 몇몇 인물들만 사건의 진실에 대해 관심을 갖고 가짜 뉴스가 퍼집니다.
영화 ‘돈룩업’은 이처럼 우주재난영화의 외형을 덮고 있는데, 진짜 재난이란 어떤 것일까? 다른 면에서 보여줄게요.
저런 대통령을 믿고 혜성 충돌을 막으려는 거야? 그녀를 비롯한 대기업과의 결탁을 믿고 전 세계 인류의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이런 상황을 정치 경제 전 세계 상황과 결합해 사회 풍자 코미디처럼 그려낸 것이 영화 ‘돈 룩 업’이었습니다.
혜성이 다가온다는 두려움보다 저런 사람들을 믿고 내 목숨을, 전 세계 인류의 최종 순간을 맡겨야 한다는 게 정말 재난이고 공포라는 점을 전달한다는 거겠죠.
영화라고는 하지만 언제든 현실일 수 있다는 면에서 영화 ‘돈 룩 업’은 현실 기반의 재난 공포 코미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혜성 충돌이 더 재난일까, 전 세계 인류의 최종 순간을 맡긴 이런 재미있는 상황이 더 재난일까. 현실 재난 정치 풍자 코미디 영화 <돈 룩 업>
연출은 코미디와 정치 풍자물의 줄타기를 잘하는 ‘아담 맥케이’의 연출 덕분에 여러 대형 배우들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캐릭터들을 버리지 않고 잘 유기적으로 활용했다는 게 역시 베스트였습니다.
신경불안증이 있지만 하고 싶은 말은 말할 것도 없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교수 역과 제니퍼 로렌스, 신뢰할 수 없는 대통령 역의 메릴 스트립, 얄미운 일론 머스크와 스티브 잡스를 합친 듯한 캐릭터 마크 라일런스의 연기까지.코믹 연기, 진지 연기 잘 해주셨네요.
사회 풍자 코미디라 취향에 맞으면 재미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좀 떠들썩한 영화로 밖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넷플릭스에서는 12월 24일에 개봉한다고 합니다.
더 이상의 공포도, 더 이상의 재난도, 혼란도 없기를.마지막에 나오는 쿠키 영상까지도 빼놓지 않고 제대로 현실 정치 풍자 코미디로 뽑은 영화 ‘돈 룩 업’이었습니다. (139/3454차 리뷰)*★★★★★★★☆7.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