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부산 갑상선암 환자의 투병기[4]- 서울 진료 & 수술전 시간들

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 혼자 서울행 비행기를 탔다. 부산 진료 때 남편, 형, 올케, 매형까지 온 가족이 계속 오신 게 미안해서 서울에는 혼자 간다고 우기고 혼자 비행기를 탔는데 부산에 가족들은 그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하더라. 낯선 곳에 떨어졌지만 경기도에 사는 육촌 매형이 데리러 와주셔서 한양대병원 초진 후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도 가고 밥도 먹으면서 제가 병원 투어가 아닌 서울로 나간 것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

저녁에 륙촌 언니 집에 가서 고모와 조카도 보고 누나와 밤 늦게까지 수다 떨면서 밤을 새웠다.다음날 갑자기 꺼졌다 언니와 함께 아산 병원의 초진으로 갔다. 역시 혼자서 병원 진료를 받기보다 든든하다. 이 때문에 혼자 병원 진료를 받기를 걱정하는 듯하다.2차 서울 진료는 언니와 함께 왔다.아침 일찍 진료이니 전날 호텔을 얻었고, 휴가에서 이제 하루 있다. 온다는 가족의 배려로 2박 3일 호텔을 예약했다.강남 세브란스는 초진 때 모든 검사를 해서 편했다. 초진 이후 CT.PETCT.X선까지 모두 검사 후 오후에 재진했다.제 상태는 갑상선 유두암, 림프샘 전이가 10개 이상, 다행히 폐 전이는 없다고 말씀하셨다. 수술 시간은 2~3시간, 입원은 1~2주일을 예상했다.첫날은 여러가지 검사에서 단식을 해야 했기에 아침도 먹지 못했지만 검사 후에 편안히 쉬고 2일째는 아침 식사를 신청하고 먹었다. 맛있게 먹고 시간도 넉넉했기 때문에 한동안 서울 드라이브의 뒤 공항으로 향했다.수술까지 앞으로 20일인데, 딸과 여행도 가고… 그렇긴.우울한 날이 없도록 계속 친구들과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러 가서 이것 저것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리고 평소처럼 배고픔 유산소 1시간에서 실내 사이클을 하면서 수술 전까지 체력을 유지한 덕분에 수술 전까지는 잘 못 견딘 것 같다.갑상선 암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그대로 쉬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시간이 많아서 여러 우울한 생각이 순간 순간 나를 우울하게 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을 만나서 좋은 곳도 가고 체력도 만들면서”암”이라는 단어를 최대한 기억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시간도 잘 가도록 하는 것 같다.오늘도 열심히 살아 있는 여러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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