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순간

가스박스 바이러스 2021년 3월 출근길 터널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무슨 원인인지는 모르지만 멀리서 긴급제동이 일어나면서 차량이 연쇄적으로 급제동을 밟게 됐다. 차간거리를 잘 유지한 차는 앞차와의 사고를 면했고 한동안 한눈을 팔거나 차간거리가 좁았던 차는 교통사고를 피할 수 없었다.
내 뒷차 또한 미리 브레이크를 실패한 차로 그대로 내 차를 박게 된 것. 상당히 충격량이 컸던 게 그 충돌의 영향으로 내 차가 밀려서 앞차까지 박게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차는 뒷범퍼 트렁크부터 앞범퍼까지 모두 나오게 됐다. 과실은 당연히 100:0, 4중 추돌사고였고 나는 두 번째 차였다.
일단 선임에게 연락을 해서 출근이 좀 늦을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각자 보험사에 연락해서 현장조사 직원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과정에서 기사들과 서로 괜찮을까 봐 걱정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보험직원들끼리 현장조사를 하고 이제 각자 출근하면 되고 나머지는 자기들한테 맡기면 된다고 하더라. 그리고 회사 주차장에 렌터카 직원이 차 한 대를 보내겠다며 내 차는 수리를 위해 수거해 나가겠다고 했다.
왜 병원에 안 가?

한의원에 다닌 일단 회사에 도착하자 사람들이 왜 병원에 가지 않느냐고 했다.
지금 당장 아픈 곳이 없으니 퇴근해서 병원에 가봅시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손발이 저리고 떨리는 느낌을 받은 무언가 심상치 않은 몸의 기운으로 병원에 가야 한다는 확신이 있었다. 친한 친구에게 교통사고 진료를 잘 봐줄 병원을 추천받고 휴가 결제를 하고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친구들은 원래 “그냥 눕는구나 입원하라!”고 했지만 당장 그 정도 몸이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회사 일도 바빠 입원을 전혀 고려 대상에 없었다. 한방병원을 방문해 교통사고 관련 클리닉을 받았다. 그리고 의사는
절대 합의하지 말고 매일 병원에 내원하세요.
라고 말했다.
렌터카와 수리점

갑자기 외제차 2대를 운영하면서 친한 친구 중에 외제차 딜러 친구들이 많다. 아무래도 자동차관련 사고나 수리관련 부분에 빠듯한 친구인데
차 수리는 어디서 하느냐.”
렌터카는 무엇인가.”
몰라. 그냥 보험사 직원들이 직접 차도 내고 수리점도 가져갔어.”
“야, 이 ㅂㅅㅇ!”
하는 소리를 들었다.
친구들 말로는 대부분 보험사에서 가져가는 수리점은 대부분 단가가 저렴한 지정업체나 지인들의 가게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수리가 퍼펙트해진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렌터카도 동급 배기량에 한해 좋은 차를 렌트할 수 있기 때문에 10년식이 지난 이상한 차를 렌터카로 받은 내가 호갱으로 보였던 것 같다.
행동력이 빠른 내 친구들은 내가 치료를 받는 동안 보험 측과 연락해 창원에서 가장 잘하는 1급 공업사로 내 차를 옮겼고 렌터카는 어느새 폭스바겐 파사트로 변해 있었다. 이렇게 해도 되나? 생각했는데 친구들은 이게 권리이고 피해자는 나라고 정신 차리라고 하더라. 그리고 1급 공업사에서 연락이 왔다. 공수 부족과 부품 조달 문제로 차량 수리 기간이 2주까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전화, 그리고 상대편 보험사에서 전화가 왔다. 거듭 사과하고 아픈 부분은 반드시 진료를 받도록 권유했다. 누가 봐도 쉬운 상대인지, 까다로운 상대인지 대충 어림잡는 듯했다. 친구들이 병원, 공업사, 렌터카를 도와줬으니 이제 내 영역이다. 교통사고 합의요령에 관한 유튜브 콘텐츠 등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진료한방병원의 교통사고 진료는 이랬다. 전체적인 엑스레이, 그리고 열화상 카메라로 근육이 상대적으로 놀란 부분을 점검했다. 당장 불편했던 목 어깨 쪽은 추나 치료를 받았고 허리 쪽은 스파인 MT라는 기구 치료를 했다. 그리고 물리치료와 침치료, 마지막으로 한약 처방까지 거의 풀코스를 받았다.
두 번째 전화 일주일 동안 매일 치료를 받았고, 두 번째 주 시작 시점에 보험사에서 전화가 왔다. 합의금 50만원을 불렀다. 무슨 근거로 50만원이 산정됐는지 물었다. 통상, 2주간 염좌는 이 정도로 돕고 있다고 한다. 가볍게 무시하고 더 치료를 받겠다고 말했다.
세 번째 전화를 한 달가량 치료받고 있는데 바뀐 담당자에게 연락이 왔다. 보험회사 측에서는 70개를 불렀다. 70만원의 산정 근거를 물었다. 상해등급 12등급 위자료인 15만원, 통원치료교통비, 그리고 향후 치료비 명목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내가 무슨 치료를 받고 있는지도 묻지 않았고, 몸 상태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고, 그리고 내가 진료를 받기 위해 연차휴가를 사용한 내역에 대한 휴업 손해액은 왜 측정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대부분의 고객은 이 정도로 돕고 있다는 게 더 화가 났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항상 그 정도 금액으로 합의되고 평생 후유장애로 살아갈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향후 전화하기 전에 산정 근거에 대해 명확하게 수치화를 해서 말하라고 했다.
네 번째 전화회사 근처 병원에 다녔더니 단점이 있었다. 꾸준히 방문하기에는 퇴근이 조금 늦어지면 병원을 방문하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그래서 집 근처에 야간 진료까지 하는 한방병원을 알아보고 옮겼다. 그래서 해당 지역으로 바뀐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러면서 “150만원에 합의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다.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된 게 아니라 계속 꾸준히 치료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섯 번째 전화보험사에서 오히려 나에게 얼마를 원하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나는 500만원을 불렀다. 보험사에서는 반대로 500만원을 부른 근거를 물었다. 그리고 나는 대답했다.
1.150,000 : 상해12등급 위자료 2.200,000 : 통원치료 25회 * 8,000원 3.1,500,000 : 휴업손해액 연차사용비 4.3,000 : 향후치료비 1일치료교통비 *30일
보험사들은 향후 치료비를 크게 지원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교통사고 이후 후유장애로 남는 것에 대해 공포, 그리고 비급여 항목인 도수나 추나요법을 통한 치료를 30번은 보장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해당 내용에 합의 의사가 없다면 꾸준히 나는 치료를 받을 테니 1년 후 다시 연락해 보라고 해서 그만뒀다.
그리고 몇 달 뒤 치료를 계속한다.집사람 스스로도 몸이 좋아졌는지, 그리고 귀찮아하거나 바빠서 짐 때문에 한동안 병원에 다니지 않았다. 그리고 보험사와 합의한 것에 대해서도 순간 망각하고 있었다. 스스로도 몸이 좋아졌다고 느낀 것 같고, 특별히 몸에 이상 징후도 나타나지 않아 굳이 오래 잡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다시 보험사에 연락해 많이 몸이 좋아진 것 같아 합의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1.150,000 : 상해12등급 위자료 2.200,000 : 통원치료 25회 * 8,000원 3.1,500,000 : 휴업손해액 연차사용비 4.1,500,000 : 향후치료비 1일치료교통비 *15회
정도로 합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보험회사에서는 OK했다.
합의 요령

- 위자료:먼저 교통사고를 당하면 초진에 따라 상해등급이 나뉜다. 이는 모든 보험사와 동일한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내용이다. 대부분 나와 같은 접촉사고를 당하면 염좌진단에 따라 12등급을 받게 된다. 따라서 가장 먼저 상해 등급에 따른 위자료를 받게 된다.
- 2. 통원교통비:나 같은 직장인들은 회사를 며칠 비워 입원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통원치료를 받게 되는데 1회 통원당 8,000원이라는 교통비가 나온다. 만약 합의기간 중 병원에 50회 다닐 경우 400,000만원의 비용을 받을 수 있게 된다.

3. 휴업손해비: 대부분 입원한 경우에만 향후 치료비만 나온다고 생각할 것이다. 두 번째로 전화가 걸려온 보험직원도 통원은 앞으로 손해비 지급이 없다고 내가 따지던 기억이 난다. 휴업 손해 기준은 부상으로 수입 감소가 있음을 서류로 증명하면 된다. 실물 연차는 사용하지 않으면 이듬해 1월 돈으로 지급하는 항목이어서 치료를 위해 연차를 사용했다면 내년 수입이 감소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휴업 손해는 입원만 했을 때 받을 수 있다고 아는 이들이 많았고 보험사 직원들 또한 이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얘기했다. 회사에 연차 사용내역서를 발급받아 보험사에 제출했다.
4. 향후 치료비:아마 보험 합의를 하는데 가장 어렵고 정답이 없는 부분이다. 향후 치료비란 말 그대로 보험 합의 후유장해나 다시 아플 경우를 고려해 향후 받을 치료에 대해 미리 산정해 돈으로 받는 내역이다. 내가 앞으로 어떤 치료를 받을지, 얼마나 받을지에 대해 보험사와 합의해야 한다. 가장 까다롭고 설득력이 있어야 그만큼의 돈을 받을 수 있다. 제가 정말 현재 몸이 아파서 장기간 최소 주 1회, 6개월간 진료를 받고 싶다면 그것을 뒷받침하는 의학적 근거, 즉 의사 소견서가 필요할 것이다. 참고로 저는 한방병원에서 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었는데 목어깨담 같은 것이 사라지지 않아 상당히 높은 정형외과에 가서 도수치료를 받았는데 요청도 안했는데 의사가 진단코드와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서를 주셨다. 그들은 보험 회사에 증거 자료로 제출했었다.
세 줄 요약 1. 보험회사가 정하는 사업장이나 공업회사에 가지 마라. 정말 지역 내에서 잘해서 유명한 공업사에 맡기세요. 자동차가 이미 망가진 것을 제대로 고쳐야 한다.
2) 보험사가 정하는 렌터카 타지 마라. 대부분 비용 절감을 위해 아는 렌트업체에 가장 연식이 오래된 차를 던져준다. 사고번호를 받아 원하는 렌터카 업체가 원하는 차량을 대여해 수리기간 동안 타라.
3) 대인합의 쉽게 하지마라 꾸준한 치료, 연차비에 대한 휴업 손해비, 향후 치료비에 대한 항목을 객관화된 근거를 제시하고 높은 금액의 합의금을 받자.
결국 빠른 합의로 내 몸이 망가져 훗날 후유장애가 생긴다는 점을 감안하면 합의는 정말 쉽게 해서는 안 된다. 대부분 초반에 간단히 던져보는 것으로 합의 전화가 오지만 절대 통과하지 말자. 그리고 보험 합의 과정에서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결국 초조하게 합의해야 할 쪽은 보험사 측이다. 합의해주지 않으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갖게 된 순간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