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어린이집에 보내고 5일 금요일에 학부모 상담이 있어서 샤워를 하고 나온지 거의 일주일만에 평화롭게 머리를 말리는 호사를 부리고 있었는데
핸드폰에 나오는 원장선생님의 전화
그때까지만 해도 ‘아~ 늦지 말고 오라는 거구나~ 히히’ 이런 생각을 했었어.
전화를 받으면 맨 위에 열이 난다는 원장 선생님을 빨리 데리러 갈게요.
집에는 둥들이 모빌 보면서 멍하니 있어 병원에 전화해 보니 대기가 58명… 일단 오늘은 집에서 해열제만 먹어보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새댁의 패기인지 무지한지…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렇게 집에 가서 챔프파랑을 먹였다.
열이 점점 내려가서 곧 정상 체온이 되어 버렸다?
“나았다!!!”라며 큰아들과 돈까스를 구워 저녁을 먹고 감자튀김도 튀겨 먹었다.
그런데 첫 번째는 조금 남았을 때 깨달았어야 하는데 이제 시작이라는 걸…?
그렇게 목욕까지 시키고 (정말 왜 그럴까, 내가…?)
열한 번 재서 시원하게 우유 한잔 마시라고 해.
둥이들이랑 제일 먼저 데리고 방에 들어가서 딥슬립을 하기 시작한다.
새벽 2시경 둘째 아들이 윙윙 울며 일어나 쪽쪽이 셔틀을 한다.첫 발이 너무 통통하고 귀여워.
그래서 만지면 따끈따끈.
………?
뭐야? 체온계로 재보니 40도
태어나서 처음보는 40도 돌찌레때도 39.1도가 최대여서 별거 아닌것처럼 항상 지나갔는데 (써보니 미안해) 우리 첫번째…(울음)
황급히 해열제를 다시 투약 폐구균에 맞았을 때도 접종열로 미온수 마사지를 해주었지만 심하게 거부한 큰딸이라 미온수 마사지는 완전 패스
그러다가 땀이 또 나고 열이 금방 떨어진다.
“음… 병원 오픈런을 해야죠”
병원이 문을 열자마자 뛰쳐나왔는데 새로운 파라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린다는데 파라바이러스가 아니라 편도염이 생겼다고 하셨어요.
만약 파라 바이러스라면 어린이집에 보고하려고 검사해 달라고 했는데 의사 선생님.
파라 바이러스는 원래 있던 바이러스로 감기처럼 치료하는 것입니다.지금 코로나 때문에 갑자기 대두되고 있을 뿐 여러분 한 번쯤은 걸린 적이 있는 독감입니다.모든 독감은 전염성이 있고 어린이집 단체생활을 하다 보면 불가피한 감기 중 하나이지만 굳이 검사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래요?근데 어린이집에서는 좀 신경 쓰일 수 있으니까 검사해 달라고 해.
결과는 파라바이러스가 아니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린이집에 피해는 없었구나.하하.
최대한 빨리 나을 수 있도록 약을 잘 만들어 달라고 했다.약 먹고 빨리 나았으면…
파라바이러스는 고열로 시작해 고열이 내리면 콧물이 줄줄 흐르고 가래가 나온다고 하지만 우리 첫 번째는 열이 내리면 콧물이 수도꼭지를 뚫은 것처럼 나오고 기침도.뭐지? 파라바이러스 아니라고 나왔는데…?
그렇게 열이 내린 토요일부터 무리의 지옥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확실히 병원 약을 먹었더니 열은 토요일 저녁부터 열 간격이 벌어져 일요일에는 열꽃이 얼굴에 피었습니까?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들 알고 계실 열꽃이 피면 진상 of 진상이라는 것을…
토요일 오전 병원 가기 전에 먹은 밥을 마지막으로 포팅하는 오늘까지.곡기를 끊고 군것질만 하다
원래 어린이집에서는 두 그릇을 먹고 집에서는 굶는 아이로 그리려고 한다.
내 밥이 맛이 없나 봐.열심히 할게, 졸졸.
돌치레 때는 십일 곡기를 그만둔 적이 있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어른도 아프면 입맛이 없어지니까 아이도 그렇겠지 하고 쫓아다니며 밥을 주거나 억지로 먹이지 않았다.
안 먹으면 나도 스트레스, 아이도 스트레스.
스트레스=만병의 근원www
토요일부터 지금까지 먹은 것은
흰 우유 거의 2리터는 마신 것 같다
요거트 하루 1~2개
바나나 하루 반개~1개
샤인머스켓 조금, 파우치 죽 반, 수박 주스 조금
이렇게 시원하고 부드러운거 위주로 토요일 일요일 연명(?)하고 나서
월요일 아침부터 거북칩, 뻥튀기, 건빵……
먹여도 되려나…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었다…………………………………………………………………………………………………………………………………
월요일은 젤리도 먹고 해바라기씨도 먹고~
간식, 핑크퐁, 죽추기 콜라보로 들떠버린 큰딸.
그러게 지금을 즐겨라.나으면 쟤네는 이제 없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월요일 낮잠을 12시부터 4시까지 땀을 흘리며 호강스럽게 자고 있으면
편도염을 완벽 극복….☆(콧물은 아직 있지만…)
밥을 안먹어서 힘이 부족한지 컨디션은 조금 안좋지만 오늘 오전 어린이집에 등원해서(등원하면서 차에 있던 사탕을 보고 괴팍하다.절대 안된다며 숨겼는데도 폭풍오열)
카시트는 거부, 결국 차량까지 가서 유모차로 파워 등원
원장 선생님한테 카톡 했더니 오전에 조금 울고 언니, 오빠들 보고 바로 재밌게 놀고 웃는대.
그러게 집보다 어린이집이 더 재미있지.ㅋㅋㅋㅋㅋㅋ
써보니 별거 아니네.별거 아닌 것 같은데 별거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번에 느낀 건 아파서 밥을 거부하면 본인이 먹고 싶은 거 안 주고 컨디션이 회복되면 잘 먹으니까.
아기가 아프면 하루 일정이 꼬일 염려가 없고 자고 싶으면 재우고 내가 일어나고 싶을 때 깨우는(나는 하루 일정대로 무조건 해야 하는 사람이어서 낮잠을 조금이라도 더 잤으면 일부로 깨웠다.그래도 아플때는 만지지말고 푹 재워놨어)
미지근한 맛사지는 아기가 극도로 싫어한다면 굳이 할 필요가… 없는 것 같고 아무리 따뜻한 걸로 닦아도 이제 열이 나고 아프니까 만지기 싫은가 봐.나도 아프면 만지는게 너무 싫어.그냥 자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편도염에는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고 했지만 먹지 않는다…그냥 하얀 우유 차가운 게 제일 좋았던 것 같아.
엽니다. 앱을 사용할 겨를도 없어요.챔프는 항상 비상약으로 구비하고 있습니다.
아기가 아프면 아기도 고생, 엄마도 고생.
이정도?ㅋㅋㅋㅋ
아기는 엄마가 생각보다 훨씬 강해서 금방 극복하는 것 같아.
그래도 일단 열이 나면 꼭 병원에 가는 걸 추천 첫날 어린이집 조퇴하고 바로 병원에 갔으면 더 아프지 않았을까 후회 중.
꼼꼼히 들여다보는 육아 스타일의 엄마도 있겠지만 적당히 하는 내 육아 스타일이 잘 될 때도 있다는 거야?ㅋㅋ(아, 절대 귀찮아서가 아니라…)
그러면 저는 둥이들 씻으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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