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연은 갑작스러운 갑상선암 소식을 듣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30대 갑상선암 환자들과 공유 겸 정보를 주고 싶어서 쓰게 됐다.또 나 역시 그때의 기억을 글로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해본다.
서른두 살 때인 7월에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을 또 고민하게 만든 사건이 일어났다.2년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받던 건강검진, 딱 2년 전 건강검진 때 의사가 그랬다.갑상선 결절이 보입니다.누구나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알고는 있어요.
2년이 흘러 2020년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기 전 건강검진센터에서 연락을 받았다.(건강검진센터는 특별한 이상이 있을 때만 환자에게 직접 연락을 해준다) 갑상선 결절석회화가 보입니다. 이미지 cd를 원하시면 함께 동봉하겠습니다, 가까운 병원에서 자세히 검진해 보십시오.”
마침 다음날은 회사 회의에서 내 건강검진 결과 이야기를 하던 중 팀원 중 한 명이 말했다.최근 갑상선암 환자가 많습니다만, 갑상선 결절을 위해 반드시 자세히 검진해 보십시오.~~
그 말을 듣고 개운치 않은 것보다는 낫기 때문에 나는 항상 매를 먼저 맞는 게 낫다는 성격이어서 당당하게 녹색버스를 타고 대림성모병원으로 향했다. 건강검진센터에서 받은 영상 CD를 가지고~~대림성모병원은 회사에서 가깝고 대학병원이 아니어서 예약이 편하고 갑상선센터도 있었던 게 이유의 전부였다.
영상판독 자료를 본 담당 선생님은 갑상선 결절석회화가 진행된 것이 보이고 모양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이 경우 암일 확률이 높습니다.오후에 총생검 검사를 받을 테니 받으시고 가세요. 결과는 7일 후에 나옵니다.
당황했다. 2시간 정도 텀 후 다시 대림성모병원에서 30대 나이에 30대 총생검 검사를 진행했다.
보통은 세침검사를 한다고 한다.세침검사란? 작은 주사기로 갑상선 결절 중 세포를 흡입한 후 현미경으로 세포의 형태를 확인하는 검사
하지만 저는 이미 영상판독 자료에서 세포 모양이 이상한 것을 보고 젊은 나이이기 때문에 더 정확도 높은 총생검 검사를 진행해 주셨다고 했다.
총생검 검사는 조직검사와 비슷한 것 같지만 확실한 것은 암이라는 단어를 1차적으로 듣고 다소 충격을 받은 환자가 혼자 받기에는 다소 슬픈 검사였다.마취를 진행하고 목이 휘도록 천장을 보듯 눕는다.그리고 목젖 아랫부분 쇄골 안 부분에 길고 두꺼운 주사기를 넣는다.그리고 초음파를 보면서 갑상선 결절암 세포로 추정되는 위치에서 “땡!” “땡!” 소리를 내며 세포를 흡입한다. 하필 위치가 성대 근처이고 또 그렇게 크지도 않아서 검사해주시는 의사 선생님도 힘들게 땡땡~ 검사를 해주셨다. 물론 탕탕 울릴 때마다 내 성대도 함께 진동이 전해졌다.검사를 받은 뒤에는 지혈을 위해 목 부위에 30분간 꾹 눌러 있어야 한다.
이후 침을 삼키기 어려운 통증을 3일간 느끼게 된다.
만약 이 글을 보고 있는 누군가가 갑상선 결절석회화를 확인한 후 30대에 총생검 검사를 해야 한다면?보호자와 함께 하기를 나는 추천한다.
생각보다 암이라는 단어는 우리의 멘탈을 망가뜨리고 약해지게 만든다.비록 내가 암인지 아직 모르는데도 갑자기 막연하고 병원 절차가 낯설어 검사 통증이 슬프게 느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