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묻은 빵 못 먹어’ 성난 누리꾼 SPC 불매운동

SPC불매가 힘든 이유.. #SPC불매 #SPC사과

SPC 계열사 제빵공장 근로자가 근무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지 8일 만에 또 다른 SPC 계열사 공장에서 근로자가 다쳤다고 합니다.

허영인 SPC 회장이 그룹사 현장의 안전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직접 사과한 지 이틀 만에 또다시 사고가 나 SPC의 약속이 형식적인 것 아니냐는 비난이 다시 나오는 상황입니다.SPC 사과

참사 직후 공장을 가동한 사실이 드러나 시민들의 분노를 자아낸 SPC로서는 회장이 직접 나서 대국민 사과까지 했지만 또다시 산재 악재에 직면하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23일 업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0분쯤 경기도 성남시 샤니제빵공장에서 40대 노동자 A씨가 빵 상자를 옮기는 기계에 손가락이 끼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접합 수술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고가 난 샤니는 SPC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입니다.

지난 15일에도 경기도 평택시 계열사인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빵소스 배합 작업 중 끼여 사고를 당해 숨졌는데, 이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8일 만에 다시 사고가 난 겁니다. 허 회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하고 3년간 1천억원을 투자해 안전시스템을 보강하겠다는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지만 이틀 만에 또 사고가 나 사과와 안전관리 약속이 무색해진 셈입니다.

SPC 허 회장은 10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SPC그룹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3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자해 그룹 전반의 안전경영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고인과 유족에게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회사는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사과문을 말했습니다.

사고 다음날 사고 장소 근처에서 작업이 계속된 것에 대해서도 거듭 사과했습니다. 허 회장은 “어떤 이유로도 설명할 수 없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고 평소 직원들에게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SPC 사과했습니다.

특히 앞선 제빵공장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회사의 부적절한 대응이 더 큰 논란을 키우며 SPC 전체 브랜드에 대해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큰 사고가 발생해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SPC는 SPL 사고 다음날 천을 둘러싼 채 공장 라인을 재가동하고 계열사 빵 소스를 제조하다 숨진 고인의 빈소에 계열사 빵 제품 상자를 가져와 상식에 어긋나는 처사라는 논란으로 국민의 공분을 샀습니다.

현재 온·오프라인에서는 SPC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며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온라인상에서는 ‘#SPC 불매’ 해시태그 운동뿐만 아니라 SPC가 편의점에 납품하는 캐릭터 빵과 샌드위치 리스트까지 올리는 ‘SPC 찾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삼립 등 SPC 계열사에 대한 불매를 약속하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또 시민단체들은 SPC 브랜드 매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20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이번 사고에 대한 경위 파악을 지시했고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SPL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물 분석 등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교육 실태부터 각종 매뉴얼까지 살펴보겠다”고 이번 수사에 대해 말했습니다.

SPC 사과에서 허 회장은 카메라 앞에서 총 7차례 고개를 숙이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불매운동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대리점 제품을 강매한 뒤 불매운동이 일어나 매출이 급감한 남양유업은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나 경영권을 자녀에게 승계하지 않겠다고까지 했지만 여론은 호전되지 않았고 남양유업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SPC 계열 빵 공장에서 끼임 사고로 20대 여성 노동자가 사망한 후

다음날에도 해당 공장 내 기계가 가동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SNS상에서 “노동자 피 묻은 빵을 먹을 수 없다”며 ‘SPC 불매’를 선언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주요 SNS에 18일 SPC가 운영하는 계열사 브랜드를 정리한 리스트 공유.

SPC는 베이커리, 디저트, 음료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식품기업이다.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넛, 샤니, 삼립식품 등 베이커리 디저트 브랜드부터 쉐이크쉑, 파스쿠치 등 외식과 커피 브랜드 등까지 계열사 산하 브랜드만 수십개에 달한다.

이와 함께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불매운동’, ‘SPC 불매’ 등이 키워드로 올라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번 사건으로 SPC의 식품을 먹는다는 것은 노동자의 피와 고기를 씹어 먹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저히 먹을 수 없다. SPC가 빵을 납품하는 패스트푸드 브랜드도 불매운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빵 만드는 공장에서 사람이 소스캔에 빠져 죽었는데, 그 자리에서 참사를 지켜보던 사람들에게 계속 빵을 만들라고 시키는 게 너무 초현실적으로 너무 나빠서 소름끼친다”고 분노했다.

이 밖에도 파리바게뜨 빵은 말 그대로 피 묻은 빵.

사람을 기계에 낀 이물질 정도로 취급하는 것 같다. 먹지 말자, 팔지 말자 등의 글도 이어졌다.

불매를 선언한 네티즌들은 SPC를 대체할 품목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삼립 샤니 호빵을 대체할 다른 브랜드의 호빵을 소개하고,

동네 빵집이나 시장 도넛 등을 이용하자고 주장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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