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중년이 되었다.
아이 둘 아빠. 한 여자의 남편
한 집안의 가장
가장이 되어 친구를 만나기가 어려워진다.
종종 전화통화에 언제 한번 보자~ 하고 끊으면 아쉬움이 밀려온다.
어느 날 통화 중에 캠프 얘기가 나와서 남자 둘이 캠핑을 해보자고 했다.
나에게는 없는 난로가 친구들에게 한겨울 1박을 견딜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라 추위라니.
전화 후 두 사람 모두 아내에게 허락을 받아 친구와의 만남이 성사됐다.
한번 가보자.
가족과 함께 캠핑을 갈 때는 승용차에 가득 짐을 실어도 모자라 천장에 루프백을 싣고 나가기도 하지만 혼자 가는 캠프는 준중형 승용차로도 넓다.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눈이 쌓인 산을 보면 점점 설렌다.
캠핑장 입구
친구와 나의 중간 지점을 찾아보니 거창. 친구도 나도 각 2시간 거리.
텐트를 가져온 친구는 먼저 도착해서 텐트를 치고 있다고 했다.
거창 월성 오토캠핑장 관리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겨울이라 그런지 캠핑장이 한산하다.
친구 텐트, 노스 피크 에어 텐트. 내가 가지고 있는 텐트보다 넓고 좋았어.
펼쳐서 펌프로 바람을 넣으면 설치 완료! 오~ 신세계.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도 마찬가지다.
예나 지금이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도 나 보면 똑같대.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도 동심이 남아 있을까.
두 남자가 얼른 세팅한 뒤 주위를 둘러본다.
여름에 오면 물놀이도 하고 더 재밌을 것 같은 예쁜 계곡.
계곡을 보면 아이들이 생각난다.
필레미라도 잡을까 해서 통을 넣어놨는데 한 마리도 못 잡았어.
겨울이라서 그런가봐.
친구의 파세코 스토브와 제빙기.
왜 겨울에 제빙기냐고 물었더니 양주에 넣어 먹을 얼음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오~ 캠핑장에서 양주라니.
친구와 함께 캠핑장에서 양주를 마시며 난로를 바라본다.
나도 난로가 있으면 겨울에도 캠핑을 갈 수 있겠지? 하고 다시 정신을 차려본다.
내 차에는 난로가 들어가지 않지?
난로가 있으니 불구멍도 되고 따뜻해서 분위기도 살아있다.
친구 텐트에 우레탄 창문이 있어 답답함이 적다.
금요일 겨울이라 그런지 한적한 캠핑장.
곧 크리스마스니까 산타 형도 있고.
그러고 보니 캠프는 21년 12월에 갔지만 글은 22년 7월에 올리는 나.
블로그 글을 작성하려니 사진 저장만 해놓고 올리지 않았네.(웃음)
찰순이가 있네.
여름에 물놀이 한 후에 사용하면 편할 것 같아.
친구들과 불장난을 하면서 그동안 쌓인 이야기를 나눈다.
친구와 서슴지 않는 대화에 담긴 말이 열린다.
그동안 있었던 안 좋은 일, 재미있었던 일들 다 털어놓아본다.
안 좋으면 경험이에요, 좋으면 추억이 된다는 말.
오늘도 이렇게 친구들과의 추억이 내 마음에 담겨있다.
친구의 스토브에 따뜻하게 하룻밤 묵었다가 먹는 토스트와 커피.
점심은 어제 먹다 남은 가리비와 비빔면. 또 맥주 한잔! ㅋㅋㅋㅋㅋㅋ
오~ 비주얼…
아내 없이 온 우리는 비주얼, 데코레이션 같은 게 없어. 맛있으면 돼.
친구들과 캠핑을 한 지 반년이 지나 글을 쓰는데 사진을 보니 또 친구가 생각난다.
생각나는 김에 뭐 하나 전화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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