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vs 화두선정

[작심삼일 vs 화제 선정] (**새해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도 성의 있는 낙서를 남겨보려고 한다. 노트북 화면을 많이 볼수록 눈이 흐려지는 것이 시간을 아껴 쓰거나 흐르는 시간에 흔적이라도 남겨둬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결심은 결심하고 해야 한다> 특정 시간을 기점으로 새로운 계획을 세우거나 과거를 반성하고 미룬 것을 제대로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우리는 ‘작심삼일’이라는 말로 깎아내리기도 한다. 사실 100명 중 99명이 아닌 101명은 익숙한 대로 살라고 하지만 변화하는 노력을 하라고 하지 않는 것이 인생의 생리이기 때문이다. 또 “네가 그럴 거야”라고 말하지만 “나는 너의 특별함을 알아봤다”고 말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우리가 변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변화하려는 결정을 내릴 때 결코 쉽게 동의하려고 하지 않는다. 변화에 대한 계획을 세우려면 그야말로 결심하고 해야 한다. <중요한 결정은 언제나 외로운 것이다> 보편적인 경우에 있어서 우리는 밀도보다는 부피에 영향을 받아 판단을 하는 것에 익숙한 존재다. 타인의 삶에 대한 깊은 이해를 못하고 스쳐가는 잔상을 통해 누군가를 판단하는 데 익숙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 주변인들의 그간 관찰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판단과 다른 ‘돌발변수에 가까운’ 새로운 방향성을 선정하고 누군가 이해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개념 설정에 오류가 있는 것이다. 그건 너무 큰 욕심이야.변화하려는 자는 적어도 고독하거나 적어도 무시당하거나 심지어 비난과 욕설을 들을 각오를 해야 한다.”가장 외로운 순간이 나다울 수 있는 여정의 시작이고, 그 고독의 깊이가 커질수록 변화의 목표점이 높다고 자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관습을 통한 학습은 바람직하지만 인습을 통해 만들어진 네 글자로 구성된 단어에 굴복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각성의 계기와 더 나은 삶을 위한 진보적 도전을 작심삼일이라는 구멍에 던져버리는 어리석음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앞으로 사흘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전작심의 이유와 필요성에 집중해야 한다. <고진감래는 인생의 절대적 진리다> 변화는 언제든 빼먹을 수 있는 간식이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깊은 산속으로 찾아가 파내야 하는 산삼과 같은 귀중한 것이거나, 적어도 다리가 뒤로 뛰고 불손이 떨리는 고통을 통해 얻어야 하는 명확한 노동의 대가임은 분명하다. 보통 뜻을 이루지 못했을 때 새로운 각오 자체나 방향 설정이 잘못된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그 과정을 위한 노력이 부족한 경우가 십중팔구다. 몰랐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 아니라 게으르기 때문에 행복한 열매를 맛볼 수 없는 것이다. 결정은 특별한 한 시점에서 이뤄지고 실천은 부단한 과정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다. 둘의 앞뒤가 같아서는 너무 힘든 일이야. 사람들은 작심삼일이라면서 자신의 각성 가치를 깎아내리거나 과정에 충실하지 못한 것을 당연시하려는 집단지성이 아닌 집단최면을 하려는 비겁한 생각을 갖고 있다.자신의 부족한 실천력에 대한 정당성을 무의식적으로 증명하고자 타인의 전도를 지극히 타당한 생리의 하나라고 하거나 조금 힘든 과정을 만나거나 각성 상태가 느슨해질 때 마치 부적처럼 ‘작심삼일’이라는 네 글자를 꺼내 놓는 것이다.그러면서 뒤로 구겨버리는 다른 네 글자가 있으니 ‘고진감래’가 그것이다. 이 둘이 이란성 쌍둥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작심삼일>을 버리고 <화두선정>이라고 말해라> 개인적 견해로는 <작심삼일이라고 쓰고 화제선정>이라고 읽는 것이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온고 이지신이라며 반면교사라고 했다. 과거를 통한 반성과 후회만큼 지성인이라는 단어를 증명하는 심리적 결과가 또 있을까. 어떻게 보면 우리는 더 자주 결심해야 한다. 그리고 과거에 대한 반성을 통한 화두 던지기를 자주 해야 한다. 보리수 아래서 부처는 과연 얼마나 많은 화제를 던졌을까. 매일, 아니 매 순간 격심하게 고민하다가 직전의 결론을 부정하고 다시 화제를 던진 것은 아닐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파리사이인들로 시대의 정의가 고착화된 시대에 “독사 아이들이여”라고 화제 그 이상의 충격을 던진 예수님의 일갈을 우리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분들과 비교해서 지극히 먼지 같은 우리이기 때문에 조금 순화해서 ‘나름대로의 가치를 인정하는 고민’이라는 개념으로 ‘화두 선정’이라는 단어로 대체해 보면 어떨까 싶다. 일신일신이란 말도 사실 같은 맥락의 말이다. 어떻게 보면 매일 화제를 던졌고 하루하루 결심하고 우리는 살아왔다. 아니, 그렇게 살아야 맞는 거니까 그렇게 개념을 정리하고 지내오지 않았을까?새해가 시작된 지 며칠이 지났다. 자면 새해이고, 눈을 뜨면 새로운 삶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매일 갱생하거나 부활하며 사는 존재가 아닌가 싶다. 변화에 대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매일 마시는 물처럼 공기처럼 그렇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삶의 지혜가 우리에게 있었으면 좋겠다.2023-01-05 조크라테스 #가끔 낙서 #작심삼일 #화제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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