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인이 추천해 준 책 트라우마를 읽으며 활자에 대한 자신감이 다시 생겼다.
그 후 <배움의 발견>을 취했다.다시 이 책을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선, 이 책은 흡입력이 뛰어나서 술술 읽을 수 있다.게다가 동질감이 느껴져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하나다.


@Chloe Allen
다시 돌아오면 일단 이 책은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다. 저자는 모르몬교에서도 배타적인 가정에서 자라며 출생신고도 못하고 예방접종도 받지 못하고 공교육을 받지 못한 채 자란다. 다행히 본인의 타고난 영특함과 주위의 도움으로 대학에 들어가 뒤늦게 배우면서 명문대 박사학위까지 받게 되는 영화 같은 이야기다.
책의 이야기는 훨씬 깊고 심층적이다. 그녀를 둘러싼 거대한 환경의 힘이 정치질이나 폭력등으로 점쳐져 읽는 나에게까지 그 숨막힘이 밀려온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중단할 수 없을 정도로 저자의 필력이 대단해.

불과 올해 초만 해도 제주에서 일어난 일이다.
제가 특히 동질감을 느꼈던 부분은요.
1️⃣권위적이고 독재적인 보호자 한 명, 의존적이고 힘없는 또 한 명(+독재자에게 글쓰기를 당해 주눅든 가족)2️⃣마이너한 종교(조부모님이 더 마이너한 종교여서 나는 일을 도와주면 잘 갔다. 나는 단지 불교라고 생각했어;) 3️⃣ 늦은 사회화 (대학을 타지역에 가게 되고 그때서야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어 )
나도 목소리 큰 학부모 때문에 편들지 못한다고 느꼈다. 10대 시절 말을 완벽하게 듣지 못한 나는 주위 친척들로부터 학부모를 괴롭히는 아이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오히려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낸 친척들은 나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그 간격은 내게 오랫동안 상처였다.
책 말미에서 저자는 부모와 거의 의절한 것으로 나온다. 아이러니컬한 점은 일찍이 넉넉지 않았던 저자 부모의 재간둥이 사업이 대박을 터뜨려 동네에서 이름난 부자가 된다. 그러다 보니 원래 가스라이팅의 극치였던 가족 단위가 가문 단위로 넓어지게 된다. 아이들, 친척들을 직원으로 고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저자는 5명의 형제자매를 두었는데 그중 소수만이 독립했다. 금전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독립된 형제는 저자처럼 고등교육을 받았다. 물론 이들은 집안에서는 사탄, 배신자 취급을 받는다.

친척 동생과의 대화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삶이, 우리 콩가루 가족의 삶이 더 거시적으로 보였다. 왜 우리 부모님 세대가 불행할까? 어쩌다가 그 부모의 자식 세대인 나와 내 사촌 대부분이 마음의 병이 났을까? 왜 확실히 말하지 못하고 때때로 말을 더듬는지….

책을 읽던 중 주민등록증이 재발급됐다는 문자가 도착해 곧장 동사무소로 향했다. 새로운 주민등록증을 받으니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우선 내 이름은 독립되었기 때문이다. 형제자매에게 붙이는 첩보물도 사라져 예전 이름과는 전혀 느낌이 다르다.
의사의 말처럼 나는 어쩌면 유전적인 이유로 우울증에 걸렸을 수도 있다. 그리고 저자와 달리 독립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배움의 발견 재독서에서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내 능력을 키우고 주체적인 사람이 되도록.

I am rooted, but I flowVirgi nia Woo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