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추천] KBS2 ‘주접이풍년’: 중년의 오타 활동이 시작된다! (송가인 출연, 임영웅의 영웅시대)

다짜고짜 KBS2 2022년 01월 20일 ~ (목) 오후 09:30 시청률 6.7% 스타오타활 최신트렌드 다짜고짜! ‘맞선’에 연령제한이 있나요?촌뜨기단과 함께 오타 활동을 탐구하는 ‘오타 활동 하타’ 토크 버라이어티!

KBS2에서 새로 시작한 추잡이 풍년이 드는 설 연휴여서 온 가족이 TV를 보다가 우연히 재방송을 보게 되었습니다.

내 눈길을 사로잡은 화려한 핫핑크 스튜디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바로 송가인 팬클럽 어게인 색깔에 맞춘 건지. 핫핑크색으로 가득 찬 스튜디오! 방청객들의 옷, 굿즈, 스튜디오까지 핫핑크 예능 프로그램은 정말 태어나서 처음 봤어요. 흐흐흐흐

이 프로그램은 오타 활동을 하는 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신선한 소재라고 생각했고 MC 장민호, 이태곤, 박미선의 조합이 의외로 잘 어울렸습니다. 그 와중에 이태곤 너무 잘생겼어. 팬들의 팬들의 모습에 경악, 의문, 놀라움, 탄성, 공감, 웃음 등 다양한 표정을 보이는 MC들의 모습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팬클럽단 중심석에는 이들의 친한 지인 몇 명(반대단)이 배치됩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으로 봤을 때 어떤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고 마지막쯤에 지인들의 오타 활동을 응원할지 반대할지 선택하는 형식인데요. 뭐 어느 정도 찬성 내지 응원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너무 사이가 안 좋았으면 같이 방송에 출연하지도 않았잖아요?^^

역시 송가인이라는 가수의 특성상 팬층은 중장년층이 두꺼웠는데요. 전국적으로 지부까지 있고 굉장히 조직적인 모습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이가 들수록 웃을 일은 별로 없잖아요. 나도 부모님이 너무 하하하! 이렇게 웃는 걸 본 기억은 별로 없는데요. 이 프로그램에서는 중장년층 분들이 좋아하는 가수 덕분에 많이 웃는 모습이 가슴에 찡했습니다. 사치, 탕진, 가족 방치 수준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의 오타 활동은 삶의 활력이 된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혹시 10대들이 아이돌 덕질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중장년층 덕질에는 눈살을 찌푸리시나요? 사생팬 같은 부정적인 팬 문화도 없는데 오히려 건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깜짝 출연한 송가인 씨의 축하공연을 보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팬들. 송가인 씨도 본인에게 어게인이 무슨 뜻인지 얘기하면서 눈물을 보였습니다. 오랫동안 무명이었던 그녀에게 팬클럽은 정말 각별한 의미로 찾아올 것 같아요.

제가 본 건 설 특집 영상이었어요. 송가인 씨의 팬클럽 활약과 송가인 씨의 무대가 둘 다 볼거리를 많이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직접 시청해보시길 추천드려요!

2화는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편입니다.

영웅시대는 파란색 계열이었군요. 세트장도 파란색일 줄 알았는데 세트장의 기본 배경이 핫핑크인 것 같아요. (이마) 벗긴 영웅 vs 방영웅 중 누가 좋을지 진심으로 투표하는 팬 여러분. 임영웅 인형까지! 영웅시대 분들의 모습을 잘 볼 수 있습니다. 임영웅 씨가 등장하지 않아서 좀 아쉬웠어요. 1편에서 송가인 씨가 출연한 덕분에 임영웅 씨 팬들도 기대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양념 멘트를 느끼하게 소화하는 이태곤을 보는 게 또 즐거워요! 꺄악!

누군가의 팬이 되는 것은 정말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찐빵은 양날의 검입니다. 최애를 누구보다 열렬히 응원하고 실망하면 잔혹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끌어내리기도 합니다. 그만큼 애정이 많아서 그런가요?

삶이 힘들고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할 때 나에게 힘이 되는 노래가 있다면. 그리고 그 노래를 불러주는 가수의 존재가 저에게 의미 있게 다가간다면 그때 팬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군가의 오타 활동을 너무 많이 하는 사람은 어쩌면 마음속에 허무함이, 인생에 남모를 어려움이 있거나 있었던 사람이 아닐까요. 주위 사람들이 오타 활동을 너무 많이 한다면 눈살을 찌푸리기 전에 그 사람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면 어떨까요? 물론 저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맹목적으로 오타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그것 역시 일상을 깨뜨릴 정도가 아니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저도 진짜 팬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힘든 하루의 끝자락에 저를 무한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계신가요? 없다면 이 글을 보는 순간만큼은 서로의 팬이 되어주기로 해요.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당신의 내일도 응원할게요. 우리 내일 더 행복해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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