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스 서진실 국악 싱어송라이터 최재구 눈에 띄는 주방장 풍류대장 2회 :: 소리꾼 김준수 송가인 절친한 친구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 화요일에도 방영된 JTBC의 음악예능 ‘풍류대장’ 2회 방송도 기대됐다. 그중에서도 판소리계의 프린스로 불리며 모습을 드러낸 소리꾼 김준수의 등장은 무척 반가웠다. 왜냐하면 내가 이 프로그램을 보기로 마음먹은 주인공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국립창극단 공연을 보러 갔다가 촉촉하게 내뱉는 김준수의 판소리에 반해 코로나가 퍼지기 전에는 국립극장을 찾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국립창극단 최연소 단원 합격 이후 국악계의 아이돌 또는 판소리계의 아이돌로 불리며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무대를 종횡무진 누볐다. 뿐만 아니라 밴드 2월과의 퓨전 콘서트에 소리꾼 고영열과 참여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국악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풍류대장에 출연한 이유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송가인과 김준수는 박금희 선생의 제자이자 학교 선후배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또 선생의 애제자 가운데 남자는 준수, 여자는 가인이다라는 작품이 등장하는 심사위원 송가인의 재치 있는 말솜씨에도 귀를 기울였다.

김준수는 어려서부터 소리가 좋아 배우기 시작했는데 왜 그걸 하느냐는 질문을 주변에서 많이 받았다고 한다. 주위의 시선에서 소외감을 느낀 바가 있어 <풍류대장>에서 국악을 알리기 위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송가인의 말처럼 김준수는 무대에서 빛났다. 이날은 조수미의 ‘나가야 돼’를 선곡해 열창했지만 국악 창법 없이 부른 앞부분에 비해 판소리 창법으로 흥타령을 곁들여 부른 뒷부분의 가창력이 애절하게 가슴을 울리며 감탄을 터뜨리고도 남았다. 내가 좋아했던 소리꾼 김준수의 강점이 바로 여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전소절과 관련한 평가 냄새는 국악과 대중음악의 발성을 자연스럽게 섞으려 했지만 본인의 색깔이 사라졌다는 박정현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덕분에 국악의 크로스오버를 함께 해석해 나가는 <풍류대장>과의 시간 속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한층 성장하는 소리꾼 김준수의 모습이 기대됐다.

비록 올크로스는 아니었지만 6크로스로 1라운드를 무사히 통과했으니 2라운드에서 보여줄 또 다른 무대를 기다려보자.

JTBC의 음악예능 「풍류대장」 제 2회에서는, 송가인의 친한 친구 서진실이 보컬로서 활동하고 있는 밴드 「AUX」의 무대도 만나, 즐거운 분위기를 보였다. 둘은 중학생 때부터 20년지기 친구라는데 말하는 순간 본인이 부담을 느낄 것 같아 무대에서 정면승부를 하기로 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참석했다고 하니 흥미로웠다.

하지만 악스를 포함해 송가인에 출연하겠다고 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니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도 심사는 공정하게!

AUX는 창작곡 ‘새타령’으로 촬영장을 뒤엎었다. <풍류대장>을 위해 남도민요의 대표적인 곡으로 불리는 ‘새타령’을 새롭게 편곡했다는데, 무척 마음에 든다. 부채를 든 서진실의 차분한 소리를 중심으로 태평소와 장구의 조화가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순간이 이어지면서 가슴이 찡했다.

심사위원들의 기립박수가 이어지던 타악스(AUX)의 무대는 예상대로였다. 올 크로스에서 1라운드 합격을 따낸 것. 이 때문에 완성형 소리꾼이라는 극찬까지 받았지만 이것이 발목을 잡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그래도 이날만큼은 기뻐해도 좋다.

JTBC의 음악예능 ‘풍류대장’ 2회에서 감명 깊은 공연을 펼친 마지막 참가자는 국악싱어송라이터 최재구였다. 맛있는 음식들로 가득한 셔츠와 성우 못지않은 목소리에서 개성을 느낄 수 있었던 대전 소리꾼으로서 전통 국악 공연을 펼쳤던 이전과는 달리 새로운 역사의 서막을 위한 무대를 준비하면서 호기심이 생겼지만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 탄성을 터뜨리게 됐음을 밝힌다.

최재구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달뜨다, 가자를 본인의 경험담이 담긴 가사를 중심으로 기상천외한 편곡을 선보여 유쾌하기 짝이 없었다. 중독성 넘치는 가사와 안무가 매력적인 데다 목소리도 좋아 관심을 끌었다. 메가폰을 소품으로 활용한 센스도 뛰어났다.

최재구의 무대는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국악 크로스오버의 매력이 충분히 배어 올크로스를 획득한 것이 수긍이 갔다. 그는 풍류대장에서 바라던 무대라며 국악의 흥취를 함께 즐기며 놀고 싶었던 소망을 이뤄서 좋았다고 했는데 그 말뜻을 알 것 같아 고개가 끄덕여졌다.

앞으로 이런 노래가 또 나온다는 소식에 호기심이 커졌고 그저 소리 좋은 K-국악 싱어송라이터의 발걸음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도 커졌다.

다채로운 능력이자 국악인이자 으뜸이었던 풍류대장 2회 이야기는 여기까지. 오늘은 판소리 15년차 국악 경력과 마찬가지로 많은 친지가 있는 송가인의 인맥을 떠올리며 포스팅을 마무리해 본다. 국악계가 워낙 좁아서 모르는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렵다지만 덕분에 앞으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게 분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눈에 띈 김준수, 악스, 최재구의 2라운드와 다음 주에 만날 새로운 참가자들의 공연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볼 생각이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