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웅사’가 논란이지만 그 전에는 그야말로 ‘빈센조’ 역시 중국 제품 PPL 논란이 있었다.
사실 중국 제품의 PPL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나도 여기저기서 듣고 알았는데 요즘 들어 생각보다 많은 중국 기업들이 한국 드라마나 예능에 협찬을 하는 것 같아. 아무래도 중국 기업은 돈이 많고 드라마를 만들 때는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돈이 오가는 것 자체를 뭐라고 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이해는 머리로 하지만 아무래도 기분이 나쁘다.
한국인이 보는 드라마인데 갑자기 한국인은 읽기 힘든 중국 제품이 나오면 우리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게다가 이번에 출시된 PPL은 비빔밥인데, 이는 마치 외국인에게 비빔밥이 원래 중국 음식이었다는 뉘앙스를 줄 수 있는 부분이어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말 그대로 이제 한국 드라마는 한국인뿐만이 아니다.
워낙 재미있고 퀄리티도 미드나영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좋기 때문에 아시아를 넘어 유럽 그리고 북미까지 전 세계에서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뭐 솔직히 중국 드라마 역시 돈이 많기 때문에 퀄리티가 높다. 돈이 많으면 작품의 질이 좋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은 문화산업 자체에 대한 검열이 상상 이상으로 심하고, 이 때문에 상상력의 부재로 좋은 작품이 나오기 어려운 구조다. 게다가 전 세계 사람들은 본래도 중국인과 중국 문화를 협응했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거의 병적일 정도로 중국 문화에 대한 거부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사실 중국인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중국 문화 콘텐츠를 보는 사람이 없다.
오히려 예전에 대만이 역사 사극을 만들었을 때는 그래도 좀 본 적은 있지만 최근 들어 중국 문화를 즐길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중국인조차 자기 나라 드라마는 보지 않고 한국 드라마와 예능을 찾고 있는데 아마 그런 이유로 중국에 제대로 수입조차 되지 않는 드라마에 중국 기업들이 PPL을 넣은 것 같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어색하지 않다.
이미 우리가 할리우드 영화에서 한 번 겪은 일이다.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프랜차이즈 시리즈에서 갑자기 어색한 연기를 보이는 중국인 배우가 나오거나 중국이 배경으로 영화가 나오거나 중국이 마치 좋은 나라인 것처럼 묘사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래도 돈이 많다는 미국마저 차이나머니 앞에서 무릎을 꿇은 일화가 있다. 한국은 미국보다 돈이 없고 문화산업은 사실 도박처럼 성공 확률이 낮기 때문에 협찬을 한다면 버선에 나와 줄 정도로 돈이 궁핍한 산업이다.그래서 한국 드라마 제작사가 중국 기업의 협찬을 받는 것 자체를 뭐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무엇이든 지켜야 할 선이라는 게 있는 것이다.
일단 중국 기업의 제품을 구지 드라마 속에 넣고 싶다면 CG로 한국 방영분이라도 가려낼 생각을 하거나 중국인만을 위한 드라마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어차피 중국인만 보면 되지 않을까? 왜 구지 한국인이 주로 보는 드라마에 읽기 어려운 중국 제품이 나와야 할까.
사실 이 문제는 드라마 제작이나 돈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사실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다. 지난해 초 방영한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도 과도한 PPL로 욕을 먹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나마 한국 기업의 협찬은 양호한 수준이 아니었나 싶다.
앞으로 중국 드라마 협찬은 드라마 내에서 더욱 거세지고 엉뚱한 협찬도 자주 일어날 수 있다. 아니, 분명 그럴 거야. 중국인은 염치없고 악랄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한국에서 논란이 돼도 크게 문제 삼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한국인이 처음부터 봐야지. 어차피 중국인만을 위한 드라마를 만든다면 옛 한국인이 봐야 할 이유가 있을까. 철저히 불매로 보이콧하면서 드라마 제작사가 중국인만을 위한 드라마를 따로 만들거나, 아니면 한국인을 위한 드라마에는 어중간하게 중국 기업의 협찬을 당당히 받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드라마 ‘철인왕후’를 그냥 지나쳤다면 최근 ‘조선웅사’라는 황당한 드라마가 나오지 않았을까. 아무데나 차이나 머니가 들어가서 잘 된 게 없어. 특히 문화산업은 잠식되기 쉬우므로 항상 경계하고 조심해야 한다. 일본도 문제지만 한국은 중국도 정말 조심해야 하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사실 중국이 기본만 지키는 나라라도 이렇게 혐오감은 없을 텐데 한국 드라마를 협찬하면서 중국식 비빔밥이라는 모습 자체가 불쾌하기 짝이 없다.
앞으로는 무조건 불매와 보이콧으로 대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