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발견(educated)

‘배움’ 단순히 학습의 부제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부모의 일방적인 가치관 강요가 얼마나 무섭고 무서운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 아니었을까.살면서 객관적인 배움 없이 주입되는 가치관이라든가, 좀 더 나아가 생각해 보면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행동되기를 강요받는 것이 실제로는 얼마나 불합리하고 비합리적인가.배울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수많은 대구에게 주입돼 왔을까. 타라가 배움을 통해 스스로 깨닫게 되는 시간을 갖기까지 겪었던 수많은 고통과, 그리고 결국은 가족과의 단절된 결말을 보고 있노라면 조금 좌절되기도 했다. 만약 배우지 못하고, 잘못된 신념을 가지고 있고, 그것 또한 잘못된 가치관을 주입받았는지, 어쨌든 여러 가지 이유로 특정한 생각과 행동을 나에게 강요하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면 정말 힘든 일이 아닐 수 없고, 전혀 배울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런 사람과 상호작용을 계속해야 한다면 더욱 두려운 일이다.다양한 생각을 듣고 객관적인 사실을 공부하고 나아가 스스로 생각해 보는 시간만큼 중요한 것은 없는 것 같다. 타라가 대학에 들어가 공부하고 스스로 생각하면서도 기존 부모로부터 주입되고 강요된 것에 대해 헤어나지 못한 채 힘들어하는 모습에서 그것을 극복하고 결국은 자기 자신을 되찾는 모습으로 바뀌는 장면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다.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는지, 나아가 어떤 부모의 모습을 갖춰야 하는지에 대한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특정 방향으로의 사고방식 강요는 옳지 않은 방법인 것 같다.많은 간섭과 간섭은 생각의 강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간섭과 간섭 역시 좋지 않아 보인다. 스스로 생각하고 깨닫는 힘을 얻을 때까지 교육과 배움의 지지가 중요하지 않을까.내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우리 부모님은 (특히 엄마는) 말하는 쪽보다는 내 말을 들어주시는 분이셨다. 내 생각과 의견을 듣고 지지했고, 그 의견을 잘 수렴해 주었다.그리고 평가 발언을 하지 않았다. 누군가 혹은 무언가에 대한 평가를 내 앞에서 하지 않음으로써 나는 더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었다.앞으로 내가 부모가 된다면 꼭 본받고 싶은 곳이다. 누군가에게 생각할 시간과 공간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부모님께 배웠기 때문이다.그리고 오랫동안 타라가 결국 이룬 것 역시 ‘생각과 사고의 자유’였기 때문이다.

/ 책갈피

학생이 어떤 사람이 되든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만들든 그것은 학생의 본모습입니다. 항상 내 안에 존재했던 본질적인 모습, 케임브리지이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학생 속에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학생은 순금입니다. 브리엄 영으로 돌아가든 산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든 그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학생을 보는 눈은 달라질 수 있고, 학생이 자신을 보는 눈도 달라질 수 있지만 어차피 순금도 빛에 따라서는 빛에 따라서는 별로 빛나 보이지 않을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빛이 잘 안 나오면 그게 허상이거든요. 지금까지 항상 그랬어요. 자신이 누군가를 결정하는 가장 강력한 요소는 그 사람 내부에 있어요. 주인공은 좋은 옷을 입은 하층 노동자였어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기기 전까지는 일단 그 믿음이 생긴 후에는 그녀가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가 전혀 중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나와 아버지를 갈라놓고 있는 것은 시간과 거리뿐만이 아니다. 그것은 변화된 자아다. 나는 아버지가 키운 그 아이는 아니지만 아버지는 그 아이를 키운 아버지다.아버지와 나 사이에 생긴 간극은 20년에 걸쳐 서서히 벌어져 커지고 있지만 그것이 더 이상 다리를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버린 순간은 그 겨울 밤. 내가 목욕탕 거울에 비친 나를 노려보는 동안 나도 모르게 아버지가 화상으로 뒤틀린 손으로 수화기를 들고 오빠 전화번호를 눌렀을 때였다. 그 순간까지 16세 소녀는 항상 거기에 있었다. 내가 외모는 아무리 변해도 – 내 학업 성적이 아무리 우수하고, 내 외모가 아무리 변해도 – 나는 여전히 그 소녀였다. 잘 봐줬다고 해도 나는 둘이고 내 정신과 마음은 둘로 나뉘어져 있었다. 그 소녀가 항상 내 안에 있었고 아버지 집 문턱을 넘을 때마다 모습을 드러냈다. 그날 밤 나는 그 소녀를 불렀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를 떠난 것이다. 그 후 내가 내린 결정은 그 소녀는 내려가지 않는 결정이었다. 그것들은 변화된 사람. 새로운 자아가 내린 결정이었다. 이 자아는 몇 가지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변신, 변모, 허위, 배신. 나는 그것을 교육이라고 부른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