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해리는 되고 가수 지수는 왜 안 되지? YG엔터테인먼트의 잘못된 오판이 부른 ‘대참사’.

걸그룹 출신 핫스타들이 안방극장에 출격했지만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가수 지수는 드라마가 1, 2회가 방송되자마자 ‘연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반면 배우 혜리는 시청률 7%대로 안방극장 사극 열기를 이어갈 태세입니다.

JTBC 금토드라마 ‘설강화’에서 블랙핑크 멤버 가수 지수는 첫 회가 나오자마자 ‘발 연기’로 떠올랐습니다. 예쁘고 ‘보송보송’ 빛나지만 파트너인 배우 정해인과도 겉돌고 기숙사 같은 방 친구들과도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여기에 정확하지 않은 발음과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은 발성이 심각한 분위기의 드라마의 흐름을 끊습니다. 극 중 자신의 이름인 ‘은영로’가 ‘은영로’로 들릴 정도였습니다.

배우 이혜리도 발음이 정확한 편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아이돌 출신은 연기 초반에 발음 문제 지적을 받게 되지만 배우 혜리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캐릭터를 잡고 마음껏 외칩니다. 드라마 응답하라1988’도 자신과 잘 어울리면서도 극중 비중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작품을 골라 경험치를 쌓는 선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12월 20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드라마 ‘꽃피면 달을 생각해’에서도 배우 혜리는 생계형 몰락 양반 로자 역으로 밀주 사업에 뛰어듭니다. 부서지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온몸을 던지며 연기를 펼쳐 극 초반부터 시청자들을 ‘대박’하게 만든다. 아무리 퓨전 사극이라도 조선시대 반가 아가씨가 온갖 허드렛일을 하고 돈 한 푼으로 오물 구멍을 굴린다는 설정은 자칫 어색할 수 있지만 배우 혜리의 온몸을 던진 연기로 ‘로자’라는 이색 캐릭터는 충분히 귀엽고 재미있습니다.

첫 작품부터 여주인공 자리를 원했던 가수 지수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욕심쟁이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나름 흥행이 보장된 작품으로 지나치게 편하게 채워가려는 얕은 수가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입니다. 작은 비중부터 꾸준히 연기력을 쌓고 본인의 장단점을 알아가야 할 시기를 건너뛰어 지금의 연기 논란을 불렀다는 지적입니다.

반면 배우 혜리는 연기자로서 첫발을 내딛고 오랫동안 드라마 ‘응답하라’1988’ 등 상대적으로 연기 부담이 적은 작품을 골라 높은 타율을 자랑했습니다. 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처럼 밝고 씩씩한 캐릭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 드라마 ‘꽃피면 달을 생각해’의 캐릭터도 덕선(‘1998’ 극 중 이름) 그대로라고 하는데 정말 잘하는 캐릭터가 있다는 것은 배우로서 대단한 장점입니다.

가수 지수는 데뷔작부터 만들어진 연기 논란이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 배우 혜리는 여주인공을 맡은 이 드라마가 초반 분위기를 이어가며 성공의 마침표를 찍게 된다면 이후 20대 후반-30대 초반 여배우 간 경쟁에서 단숨에 정상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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