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남자친구가 추천해준 로스트룸. 사실 미드에 빠지게 된 계기가 기묘한 이야기라 그 뒤의 미드만 보고 그 전의 고전 드라마는 거의 본 적이 없어서 도전해 보게 됐다. 생각보다 줄거리가 흥미롭고 6부작밖에 없어서 가볍게 볼 수 있다. 대략적인 내용은 형사인 주인공이 신의 것과 같은 모텔 키를 갖게 되는데, 그 키로 모든 방을 열 수 있다. 단, 방을 개폐하면 초기화된다. 거기에 딸이 들어갔다 사라지면…?
이런분께 추천드려요▶ 미스터리 좋아하는 사람▶ 짧은 드라마 좋아하는 사람 (6부작)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하지 않습니다 ▶ 대단한 결말을 기대하는 사람 (생각보다 결말이 소박하고 아쉬웠다) ▶궁금한 것 참지 못하는 사람
미드로스트룸 줄거리를 최대한 배제하려고 했는데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어요.
허술한 모텔방 열쇠 형사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 조는 아는 단골 불량아에게 이 키를 받는다-평소 나름대로 친한 사이였다. 그런 거 있잖아. 착하긴 하지만 불량하고 경찰서에 드나드는 아이와 그런 아이를 심술궂게 맞이하는 형사…-무슨 일에 휘말린 것 같은지 죽기 직전에 형사에게 전하고, 그 불량아는 사망한다. 초라한 키라 별거 아닌 줄 알았던 조. 하지만 이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였던 그 키에 엄청난 능력을 갖고 있음을 깨닫는다.
바로 그 모텔키로는 어느 방이든 열 수 있다는 점이다. 모텔키로 문을 열면 무조건 한 모텔 방이 나오는데 그 방에 들어가 원하는 곳으로 (문만 있으면) 나갈 수 있다. 순간이동과 다를 바 없는 능력이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키를 방안으로 함께 들여오지 않는 한 해당 방이 초기화된다는 점이다. 만약 옷을 넣고 문을 닫고 다시 문을 열면 그 모텔 방은 예전과 다름없는 모습이 된다(옷은 사라진 채).
주인공으로는 어린 딸 애나가 있다. 누가 봐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라든지. 하지만 안나는 그 방에 열쇠를 가지고 들어가지 않아 초기화되고 만다. 게다가 자신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 열쇠를 빼앗으려는 악의 무리와의 싸움에 휘말려…
순식간에 혼자가 돼버린 조. 심지어 주변에서는 조가 아이를 납치한 것으로 생각한다(아내와 양육권 소송을 제기하다가 갑자기 아이와 함께 잠적했기 때문). 조는 열쇠를 경찰에 넘겼지만 쓸데없이 열쇠를 받지 못하게 되고, 그렇게 결국 애나를 영원히 잃어버리지 않을까 경찰을 피해 열쇠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
그렇게 키에 대해 알아보면서 조는 여러 사실을 알게 된다. 일단 키뿐만 아니라 신의 것이라고 불리는 것이 수십 가지가 있다는 것. 그런 물건을 찾아다니는 조직이 여럿 있다는 얘기다. 그런 조직 중에는 정말 위험한 조직도 있다는 것. 물건은 다른 물건의 소유자를 끌어들이는 것 등.. 거기서 본의 아니게 다른 물건의 소유자와 만나 정보를 공유하게 되는 조.
하지만 열쇠를 빼앗으려는 사람들이 주변에서 서성거리고 심지어 열쇠만으로는 애나를 돌려줄 수 없어 절망적인 상황이다. 도대체 이 신의 물건은 어디서 나타났을까. 조는 딸 안나를 찾을 수 있을까?
미드로스트룸 리뷰 스포일러 있음
봐도 너무 예쁘다. 아이에게 별 관심이 없는 나도 입을 다물어 본 아기.. 너무 예뻐.
각설하고,
드라마의 소재는 정말 재미있고 참신하다. 어느 모텔 방에 있던-지금은 사라졌다-모든 물건이 저마다의 능력이 있고, 그 물건을 모아 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니. 매번 어떤 물건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한 맛이 있었다. 그리고 그 모텔 방에 뭐가 있었는지 추리하는 재미도 있었고…
근데 명성에 맞지 않는 결말은 좀 흐지부지된 느낌.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한 걸까, 아니면 과평가된 걸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서 추리한 것에 비해 너무 허무한 결말이라… 좀 더 그럴듯한 결말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6부작이라는 짧은 회에 지루하지 않은 속도감, 참신한 스토리로 그 공허함을 충분히 채울 수 있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드라마.최근 몇 년 동안 영화 리뷰나 드라마 리뷰를 잘 안 썼으니까 – 그리고 깊이 생각해야 할 드라마나 영화도 거의 안 봤고 – 이제 리뷰를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 드라마보다는 러닝타임이 긴 영화를 보는 느낌이야. 영화로 제작되더라도 많은 화제가 되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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