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거시 Jupiter’s Legacy 시즌 1 리뷰 넷플릭스 미드 신작 히어로 초능력물 주피터스

이번 주 금요일 우연히 나온 넷플릭스 추천 드라마를 보고 3일 만에 시즌 18화까지 모두 보게 된 넷플릭스 신상 주피터즈 레거시 관련 리뷰입니다.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별로 많은 내용은 쓰지 않습니다)

주피터즈 레거시 시즌 1이라고 해서 열어보니 슈퍼맨 같은 히어로들이 다수 등장해서 잠시 당황했습니다.

슈퍼맨이 아닌데 슈퍼맨 같은 게 뭔가 슈퍼맨, 배트맨류와 엑스맨류를 합친 것 같은 첫인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아벤져스나 저스티스리그처럼 마블이나 DC의 영웅물로 단련되어 있기 때문에 이건 어떤 종류일지 궁금하면서도 좀 아류작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

그래서 보면서 좀 찾아봤어요.

이 미드 히어로 시리즈는 사실 마블 영화나 DC 영화와도 연결되어 있습니다.이유는 마크미러 원작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주피터 스레거시이기 때문입니다.

유명 스토리 작가 마크 밀러가 쓴 내용의 만화. 많은 작품들이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됐는데 그 세계관이 어느 정도 같은 궤적을 따라가다 보니까 이 드라마도 그런 느낌이 들었네요.

만화업계의 큰 산맥이 마블 코믹스, DC코믹스, 미러월드라고 합니다.잘 알고 있는 어벤져스나 저스티스리그 등의 판권을 각각의 회사가 영화로 만들게 됐는데 미러월드 판권을 인수한 회사가 바로 넷플릭스라는 겁니다.

즉 넷플릭스가 앞으로 만들게 될 히어로물 오리지널 시리즈 중 선두격인 주피터스 레거시는 미러월드가 가지고 있던 코믹북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넷플릭스 드라마입니다.

대충 내용을 보면 미국 초기 공황기부터 산업이 발전하는 혼란스러운 시기까지 다루면서 1세대 히어로의 탄생을 다루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드라마는 꽤 옛날 도시 이야기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는 드라마 구성에서 과거에 어떤 일이 일어나 현재의 히어로들이 탄생했고, 현재 빌런들과의 대결 구도가 생겨난 이유와 아이들과의 관계, 그리고 그들이 정한 대원칙이 흔들리며 생겨나는 에피소드 등을 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심혈을 기울여 시리즈물로 내놓으려는 주피터스 레거시를 보면서 저는 아마존 프라임의 더 보이즈를 생각했습니다.

더보이즈가 워낙 많은 팬층을 갖게 되었고 인기도 높기 때문에 B급 히어로물로서 넷플릭스도 적대하려고 하지 않았나 싶었는데

안티 히어로물인 더 보이즈와 달리 주피터스 레거시를 보면서 원 히어로물의 계보를 따르려고 하는구나라고 느낍니다.

그렇다면 차별점은 있는가.

세계관에 대한 히어로의 대원칙은 악당도 죽이지 않는 것 같아요.이 원칙에 대해 계속 고민하는 유토피언이라는 막강한 영웅이 있습니다.더 유니온이라는 조직에는 여러 히어로가 참여하고 있고, 1대와 2대 후손까지 조직되어 있는 것 같은데, 그들은 빌런과 싸워 빌런들의 감옥에 가둬요.

여기서 일단 이 미드가 너무 옛날 방식의 원작을 가져와 각색 없이 내놓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편을 관통하는 유토피안의 원칙은 계속 고집합니다.

절대적인 힘의 우위로 나쁜 사람들을 막을 수 있다면 괜찮겠지만 동료가 죽을 위험에 처하고 심지어 죽을 수도 있는데 나쁜 사람들은 죽여서는 안 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래서 그 원칙 때문에 가족과 친구, 동료와도 이견이 생기는데 이럴 때는 그냥 일반인 드라마와 같은 구성입니다.

과거사도 계속 나오는데 실제로 힘을 얻는 과정이나 그것을 통해 슈퍼히어로써의 역할을 하는 것, 그리고 빌런과의 다툼, 그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어떤 이견으로 인한 같은 진영에서의 갈등 등이 그렇게 설득력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더보이즈가 보여준 선명한 캐릭터와 연기력, 잘 몰랐던 인물들 하나하나조차 눈을 돌리게 만든 캐릭터의 개성이 이 드라마에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하나같이 무난한 느낌에 빠지는 캐릭터가 없을까요. (울음)

처음 유토피언 막내는 딸이 나왔을 때 깨어날 정도로 뭔가 개성적이고 매력적인 연기가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능력만 있을 뿐 계속 망나니(?)로 점점 매력도가 하락하는 느낌이 듭니다.

이 드라마에는 대부분 능력자만 나오는 느낌이고 평범한 사람은 없어 보이는 드라마입니다.

그래서 큰아들 같은 옷을 벗고 히어로가 아닐 때 나오는 이야기를 보면 그냥 지구인들의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묘한 드라마입니다.

히어로물이나 초능력물을 가장 좋아하는 팬으로서 마블이나 DC, 그리고 X맨들의 활약에 굉장히 치열한 팬심을 보내는 편인데, 이 드라마는 시대를 잘못 산정해 만들어진 드라마가 아닐까.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그냥 제 생각입니다.

끝까지 봤는데 히어로들이 멋있는 것도 아니고 악당이 확실히 눈에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스토리가 싸구려 느낌도 아니고 그냥 그런 눈에 들어오지 않는 물량공세의 드라마가 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엄브렐라 아카데미와 더보이즈의 다음 시즌을 빨리 보고 싶네요 의견이 다르다면 충분히 이해하고 제 생각입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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