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간표

에브리타임 앱을 지우기 전에 대학생활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학년 1학기 때는 선배들이 스스로 강의를 배정해 주고 내 의지로 짠 시간표가 아니다.난장판도 이런 난장판은 없다.유일한 선택 교양 수업이 만화와 애니메이션인데 C를 받았다.그래도 C를 받을 만해. 3학점 미네르바는 C0이었다. 이것도 받을 만하다 인정 인정! 그리고 교양영어에 얽힌 에피소드가 하나: 입학할 때 영어 레벨테스트를 보는데 내가 중급반에 배치됐다. 다들 왜 재외국민 특례생이 중급반이냐고, 특례생은 일부로 하향 조정해 상급반에 배치해주지 않는 거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근데 그냥 내가 시험을 못본거였어.. 맞아.나는 1학년 때 공부하러 올 수 없었어!

1학년 2학기 시간표 짜는 실력이 전혀 늘지 않았다.1교시 수업은 왜이렇게 많은걸까.. 그래도 이때는 기숙사에 살아서 다행이다.이때 뮤지컬 학회를 위해 매일 저녁을 거르고 점심시간은 반드시 사수해야 했다.한국의 세계문화유산.. 뭐야 들어본 기억도 없어 근데 제일 큰 문제는 내가 미쳐버린 수요일 우주강의 때 들었던 학회:뮤지컬학회 마그레브본집필학회 아고라(아고라학회는 뭐했지? 피크닉 한번 했나), 가젯신문번역학회/정말 바쁘게 지냈다.2학년에 오르기 전 겨울방학에는 로컬리티 챌린지라는 해외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해 2위에 입상한 기쁜 경험이 있다. 대학을 다니면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이다

2학년 1학기 점심시간은 없지만 아주 예쁜 시간표의 강의도 있어 내 기준으로는 훌륭한 시간표다.이때 생각나는 것은 아랍어 수업에서 나 혼자 C를 받았다는 사실. 그래서 다음에 재수강하려고 했는데 수강인원 부족으로 폐강이 되고 말았다.2학년 1학기가 끝나고 또 겨울방학때 윈터스쿨이라는 외국인 교류프로그램을 했다는데 정말 재밌어졌다. 이때도 2등으로 입상했어 만년 2등

2학년 2학기 화요일은 사강이었고 공강 때는 완전히 진정한 외국인처럼 시간표를 짰다.프랑스어, 영어, 라틴어, 아랍어까지 배워버린 진정한 국제 인재

3학년 1학기, 다른 사람들은 밥을 먹듯이 만드는 금강을 3학년이 되어서야 처음 만들어 보았다.의심없는 전공: 프랑스학과/부전공: 마그레브 월요일 1교시… 똥꼬 방귀냐!사실 학교 앞에서 자취할 때라 괜찮았던 첫 성적장학금을 받은 학기였다.장학금을 받은 줄도 몰랐는데 아버지가 등록금 액수가 어떻게 됐냐고 물어보셔서 그때 알았다 그리고 이때 학회장을 맡기도 했다. 나름 재밌고 유익했던 학기가 끝나고 한 학기 휴학을 했던 그냥 다른 친구들 다 휴학하니까 혼자 학교 다니기 싫어서 휴학을 했고 여행하고 싶어서 부모님이 계신 스위스에서 3개월 정도 보냈어 ㅋㅋ (이때 블로그를 해서 기록을 많이 남겨야 했는데 아쉽다)3학년 2학기 학과 수직생으로 일하면서 시간표가 꽉 차 보이는 것 말고는 잘 짜여진 시간표인 것 같다.수직생을 하면서 정말 추억이 많았어… 조교 언니들 너무 착했어… 그리고 이때 들었던 수업이 조금 난이도가 높은 수업이어서 공부를 많이 해야 했는데 수직 설 때 할 일이 없어서 강제 공부 타임을 가졌다. 그래서 성적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4학년 1학기는 예쁘고 보기 좋은 시간표다.부모님이 귀국하셔서 나는 통학했다. 역시 통학은 정말 힘들지만 셔틀버스를 타고 다녀서 좋았던 정은이와 시간표가 비슷했고 신입생 때처럼 딱 붙어있던 성적장학금을 다시 받고 여름방학에는 썸머스쿨에 들어갔다. 나름 윈터스쿨 경험자라고 교수님들이 나를 학생대표로 세워주셨다. 근데 딱히 한건 없었어..4학년 2학기 마지막 학기! 시간표는 텅빈 다른 사람들은 시간표를 이렇게 짜고 남은 시간에 취업준비를 하는데, 나는 꽃꽂이 수업을 들으러 다녔다.. 추억도 많고 할말도 많지만 지루할것같아서 이만 줄일게!+)기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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