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진단 3개월여 만에 올 것이 오고 말았다.
당뇨병견에게는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는 백내장.처음 당뇨병 진단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담당 선생님이 당뇨병견에게는 시간문제일 뿐 곧 시력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는 설마 하고 대충 흘려 들은 것 같은데… 정말 눈이 점점 하얗게 질려 오른쪽 눈에 백내장이 와버렸다.

오른쪽 눈동자만 하얗게 변해요. 하루 2번 인슐린 바늘에도 잘 적응해줘서 힘도 나고 너무 좋았는데..눈물 눈물


인슐린 맞고 기력 회복한 거. 그때는 딱딱한 껌도 잘 먹었지.
오른쪽 눈은 앞이 흐릿하게 보일 뿐 여전히 주변 분간은 가능하고 왼쪽 눈은 다행히 아직 정상이기 때문에 앞을 완전히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이어갔다.또 처방받은 백내장 안약은 하루에 3~4회씩 일정량을 주면서 더 이상 악화되지 않기를 바라며 지냈다.
그런데 확실히 예전에는 쉽게 오르락내리락하던 침대 계단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주저하는 모습이 많아 보였다.그렇게 잘 안 보이는 것 같아.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다가 바닥에 떨어질까 봐 침대 계단은 당근으로 처분했다.
그렇게 생활하면서 한 3개월이 지났을 때쯤
아침에 일어나서 밥 주고 인슐린 주고 식후 약 주려고 하는데 얘가 오른쪽 눈을 못 뜨고 뭐지? 눈이 아픈가?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안그래도 일주일 전부터 계속 앞발로 눈을 닦는 행동을 했는데 눈이 가려운가?이렇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극복했던 기억이 난다.그런데 이게 녹내장 증상이었다.
정말 가볍게 여겼지만 당뇨병 개는 작은 증상이라도 극복하지 말고 당장 병원에 가볼 것을 권한다.
눈을 뜨지는 못했지만 밥도 잘 먹고 별다른 이상증상이 없어서 잠시 이대로 그만둘 거라고 생각해놨는데
계속 눈을 뜰 수 없는 모습, 몇 시간이 지나도 계속 같은 한쪽 눈만 감고 있어서 이상하다는 생각에 뭉치를 안아 올리는데 뭔가 강한 느낌이 들었다.

다시 보니 지금은 감았던 눈을 떴는데 이번에는 동공만 하얀 게 아니라 눈 전체가 완전히 하얗게 변해 있었다.
너무 놀라서 바로 병원에 데려갔더니 병원에서는 녹내장까지 왔다며 상황이 많이 악화돼 시술할 것을 권했다.녹내장은 백내장과 달리 눈알이 뽑히는 통증이 느껴지기 때문이라고.그동안 뭉치가 심하게 앞발로 눈을 비빈 것은 고통이 너무 심해 나름대로 고통을 해소하려고 노력한 것이었다.눈 뽑힐 듯이 아픈데 짖기는커녕 신음소리 한 번도 내지 않는 우리 노견… 마음이 너무 아프다.
병원에서 제시한 시술은 2가지였는데 하나는 안구 적출술로 안구를 뽑는 방식이어서 시술 후에는 고통도 없지만 평생 눈을 감은 채 생활하게 된다고 했다.다른 하나는 안구신경퇴화술로 안구에 주사제 투여를 통해 신경을 모두 차단하는 시술이다.적출이 아니라 멀리서 보면 눈에 띄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안구가 찌그러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설명을 듣고 보니 적출술보다는 신경퇴화술이 좋을 것 같았다.
하하하
겨우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또… 이게 뭐야…

옛날의 둥글고 검은 눈
녹내장 수술비용 약 40만원을 결제했고 녹내장 시술시간은 약 30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시술 후 며칠간 통증을 느꼈고 이내 진정됐고 시간이 지나면서 눈은 움츠러들었다.
현재 오른쪽 눈.


시술 후에도 항생제와 녹내장 관련 안약 3가지를 하루에 두세 번 주고 지냈다.
그리고 불과 몇 주 지나지 않아 다시 왼쪽 눈을 비비며 뭉치가 지난번과 같은 행동을 보였다.병원에 갔더니 역시 녹내장이 왼쪽 눈에도 왔다고…
바로 같은 시술을 또 했다.하하하…
당뇨병 진단 6개월여 만에 굳어지는 두 눈의 기능을 모두 잃었다.다행히 더 이상 눈에 통증이 없다는 것 대신 시력을 완전히 잃었기 때문에 집에서 활동할 때 제한이 많아졌다.
양쪽 시력을 잃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집에 있는 모든 가구를 최대한 묶음의 동선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옮기는 것이었다.우선 거실 중간에 부엌과 거실을 분리하는 역할을 한 서랍을 치우고 배변패드를 뒀다.
.png?type=w800)
그래도 주변 가구를 쾅 부딪혀 소파 앞에 놓은 테이블도 치웠다.마지막으로 침대 프레임을 모두 처분하고 침실 바닥에 매트리스만 놓아 뭉치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도 침대 가까이 와서 잘 수 있도록 했다.눈물)
두 눈 모두 시술 후 최근 사진

신입사원의 눈이 온통 하얗다.
뭉치도 이제 익숙해졌는지 예전처럼 쿵쿵 가구에 부딪히는 횟수도 줄었다.집에서 빈둥거리다가 머리를 부딪쳐서 확실히 조심스레 걷는 것 같아 ㅋㅋㅋㅋ 귀여워…(울음) 할머니
왼쪽 눈은 오른쪽 눈에 비해 상대적으로 찌그러짐이 적은 편.
시술이 잘 된 것 같아!
(비교) 오른쪽 눈/왼쪽 눈 사진에서 오른쪽 눈과 왼쪽 눈을 비교해 보니 별 차이가 없네?그래도 확실히 오른쪽 눈 감기가 더 심하다.
계속 사진 찍으려고 잡고 있으면 기분이 안 좋아. 뾰루지
두 눈 하나도 안 보이는데 산책하고 오면 이렇게 밝더라구요!
신난다
헤헷
더치페이
신기하게도 산책은 너무 좋아해서 냄새만 맡아도 잘 걷는다 감탄스럽다.
뭉치의 배변은 확실히 잘 가리는 편이었지만 시술 후에는 실수가 잦아졌다.새벽에는 자신도 배변 패드를 찾기가 힘들거나 어디든 오줌을 싸놓을 때가 너무 많아진다.^^:;;;;;;;;;;;;;;
퓨
시크하네
당뇨병이 되면 반드시 눈에도 이상이 생긴다고 하니 당뇨병 관리를 하시는 분들은 눈 상태를 잘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다.케톤성 당뇨 진단을 받고 6개월 만에 두 시력을 모두 잃을 줄은 몰랐으니까.
그리고 강아지가 계속 눈을 비비고 닦으면 꼭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세요.(´;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