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으로 산 서평약국 속 세계사, 신뢰가 보장된 나무위키

구독하고 있는 조간 추천도서로 올라와서 구입해서 읽었어요. 약국 안의 세계사는 ‘나무위키’입니다. 효능보다 뒷이야기를 중심으로 15가지 약물에 대한 재미있고 신뢰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놓겠습니다. 친절한 책입니다. 약학, 화학, 생물학의 배경지식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운이 좋은 사람이 노력까지 해야 성공한다? 이 책을 읽다가 생각한 것 중 가장 강렬하게 남아 있는 것은 ‘대학원이나 연구소는 아무나 가는 곳이 아니다!’입니다. 연구실에서 연구 중인 대학원생과 연구자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약의 대부분은 수년간 연구자를 괴롭힌 고민과 수없이 반복한 실험이 맺은 결과입니다. 우리는 노력이 성공을 보장한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읽다 보면 끝없는 노력, 사소한 것을 도를 넘지 않는 관찰력과 함께 운까지 필요한 경우도 자주 만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와파린입니다. 와파린은 우연에 우연이 겹쳐 탄생했어요. 실제로 존재하시는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존재하신다면 그분이 인류에게 와파린을 만들라고 등 떠밀었던 수준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연이에요. 자신이 키우는 소가 계속 죽자 농부는 위스콘신 주 관청의 수의학자로부터 답을 얻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그러나 농부는 관청의 수의학자를 만날 수 없습니다. 하필이면 농부가 갔던 그날이 휴일이니까요. 소득 없이 귀가하려는 농부를 지나던 식물생화학자 칼 폴링크가 우연히 만나 와파린 개발의 서막이 열립니다. 칼 폴링크는 건초에 있는 쿠마린이 혈액 응고를 막아 이를 먹은 소가 죽음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밝혀냅니다. 그런데 쿠마린의 발견이 와파린으로 직접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연구자들은 이것으로 약을 만듭니다. 만들고는 있지만 그것이 사람의 약이 아니라 쥐의 약입니다. 소가 먹고 죽으니 쥐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연구자들은 쥐약으로 쓸 정도로 효과를 높이기 위해 쿠마린 분자를 여기저기 합성합니다. 한 100개 정도 만들겠습니다. 그중에서 와파린이 되는 것은 42번의 유사체입니다. 42번 유사체는 실패로 간주되었습니다. 효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구자 중 마크 스타만이 42번 유사체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실패로 간주되어 버려질 뻔한 42번 유사체는 와파린이 되는 것이 아니라 쥐약으로 출시됩니다. d-CON이라는 이름으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d-CON은 와파린이 됩니다. 그런데 쥐약이 사람의 약이 되는 과정도 정말 황당합니다. 한국전쟁에 징발되는 것이 두려웠던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참전이 너무 두려웠던 청년은 나쁜 선택을 합니다. d-CON을 많이 먹어버렸습니다. 와파린을 만들라는 뜻인지 청년은 죽지 않고 병원으로 옮겨집니다. 이 청년을 치료하면서 d-CON을 사람에게 사용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만들어집니다. 재미있는 내용이 별로 재미없는 책이지만 책에는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책을 읽을 때는 이야기가 갖는 재미가 온전히 느껴지지 않아요. 이야기가 옆길로 새는 경우가 가끔 있어 몰입을 방해합니다. 번역문이 많아서 가독성이 떨어지는 탓도 큽니다. 하지만 윌리엄 위더링이라는 르네상스 시대 지식인의 놀라운 노력 덕분에 디기탈리스가 오랫동안 관심밖에 없었다. p. 평소에 위의 문장처럼 말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만약 있다면 말 속에 함정을 파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거나 수능을 막 끝낸 수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능 영어 문제 풀이지에서 보는 것과 같은 문장입니다. 대단한 번역인데다 문제 만들기에 정말 좋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은 없었다니까 가볍게 읽으면 흥미가 없었다고 생각하기 쉬우니까요. 하던 이야기를 갑자기 멈추고 다른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맥을 끊거나 번역문 때문에 흥이 달아난다는 단점이 있지만 장점이 굉장히 강력합니다. 이 책은 화학 전공자가 쓰고 화학 전공자가 번역하고 약학 전공자가 감수한 나무위키입니다. 나무위키가 가진 가장 큰 문제인 ‘잘못된 내용을 재미있게 읽는 것’이 없습니다. 약물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이야기가 궁금하거나 그 이야기를 푸는 것을 좋아한다면 읽어볼 가치가 있습니다. 구독하고 있는 조간 추천도서로 올라와서 구입해서 읽었어요. 약국 안의 세계사는 ‘나무위키’입니다. 효능보다 뒷이야기를 중심으로 15가지 약물에 대한 재미있고 신뢰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놓겠습니다. 친절한 책입니다. 약학, 화학, 생물학의 배경지식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운이 좋은 사람이 노력까지 해야 성공한다? 이 책을 읽다가 생각한 것 중 가장 강렬하게 남아 있는 것은 ‘대학원이나 연구소는 아무나 가는 곳이 아니다!’입니다. 연구실에서 연구 중인 대학원생과 연구자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약의 대부분은 수년간 연구자를 괴롭힌 고민과 수없이 반복한 실험이 맺은 결과입니다. 우리는 노력이 성공을 보장한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읽다 보면 끝없는 노력, 사소한 것을 도를 넘지 않는 관찰력과 함께 운까지 필요한 경우도 자주 만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와파린입니다. 와파린은 우연에 우연이 겹쳐 탄생했어요. 실제로 존재하시는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존재하신다면 그분이 인류에게 와파린을 만들라고 등 떠밀었던 수준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연이에요. 자신이 키우는 소가 계속 죽자 농부는 위스콘신 주 관청의 수의학자로부터 답을 얻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그러나 농부는 관청의 수의학자를 만날 수 없습니다. 하필이면 농부가 갔던 그날이 휴일이니까요. 소득 없이 귀가하려는 농부를 지나던 식물생화학자 칼 폴링크가 우연히 만나 와파린 개발의 서막이 열립니다. 칼 폴링크는 건초에 있는 쿠마린이 혈액 응고를 막아 이를 먹은 소가 죽음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밝혀냅니다. 그런데 쿠마린의 발견이 와파린으로 직접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연구자들은 이것으로 약을 만듭니다. 만들고는 있지만 그것이 사람의 약이 아니라 쥐의 약입니다. 소가 먹고 죽으니 쥐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연구자들은 쥐약으로 쓸 정도로 효과를 높이기 위해 쿠마린 분자를 여기저기 합성합니다. 한 100개 정도 만들겠습니다. 그중에서 와파린이 되는 것은 42번의 유사체입니다. 42번 유사체는 실패로 간주되었습니다. 효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구자 중 마크 스타만이 42번 유사체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실패로 간주되어 버려질 뻔한 42번 유사체는 와파린이 되는 것이 아니라 쥐약으로 출시됩니다. d-CON이라는 이름으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d-CON은 와파린이 됩니다. 그런데 쥐약이 사람의 약이 되는 과정도 정말 황당합니다. 한국전쟁에 징발되는 것이 두려웠던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참전이 너무 두려웠던 청년은 나쁜 선택을 합니다. d-CON 많이 먹고

약국 속 세계사 저자 키스, 베로니즈, 저자, 글, 김숲, 번역, 정재훈, 감수출판 동 출간 2023.07.20. 약국 속 세계사 저자 키스, 베로니즈, 저자, 글, 김숲, 번역, 정재훈, 감수출판 동 출간 202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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