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를 공부하면서 본 채널 중 하나인 릴리 언니(Lilionni)를 보기도 하는데, 항상 한국 엔터테인먼트에 관한 소식을 스페인어권 사람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준다.
이번에 게재된 뉴스는 영국에서 새로 데뷔한 KAACHI라는 K-POP 걸그룹을 소개했다. 그룹에 대한 홍보가 아니라 이 그룹 때문에 최근 K-POP을 둘러싸고 소셜미디어, 유튜브 등에서 많은 K-POP 팬들의 의견 충돌이 빚어지고 있는 현상을 소개했다. 예능 코너에서 스치듯 보았지만 그렇게 큰 관심은 없어서 자세히 알아볼 수는 없었다.
백인은 케이팝 가수가 될 수 없나? 있을까? 쉽게 이 걸그룹을 소개하면 한국에서 데뷔한 걸그룹이 아니라 한국 언론의 말을 인용하면 유럽에서 처음 데뷔한 K-POP 걸그룹 런던에서 데뷔 데일리 굿뉴스 인용 걸그룹 KAACHI (데일리 굿뉴스 인용)
4월 29일 싱글 뮤직비디오 Your Turn으로 유튜브 데뷔를 알렸다. 트와이스와 갓세븐처럼 멤버 대다수가 한국인 그룹이 아닌, 멤버 중 Coco라는 한국인 멤버 외에 베네수엘라, 스페인, 영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영국에서 열린 K-POP 경연대회에서 수많은 경쟁자들 사이에서 경연을 벌였으며 오디션과 훈련을 거쳐 탄생하는 걸그룹이라고 한다.
한국인인 내가 봤을 때 솔직히 처음 봤을 때 어색한 게 사실이었다. 첫인상은 유튜브에서 K-POP 그룹들의 안무를 커버하는 팬들의 느낌이랄까? K-POP이라는 단어의 K는 한국을 지칭하는데 멤버 대다수가 서양인의 외모이기 때문에 어색할 수 있다. 얼마 전 BTS를 흉내낸 일본 그룹 ‘탄도소년단’ 혹은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에서 K-POP 그룹을 베낀 그룹의 범주 정도라고 할까.
그런데 이 그룹이 해외 팬들 사이에서 엄청난 네거티브 반응이 나오고 있다.한국인이 한 명밖에 없는데 어떻게 K-POP이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한국어 발음도 이상하고 실력도 다른 K-POP 가수들에 비해 현저히 낮다.’ 이렇게 많은 비난이 있었지만,
그들 중 약간은 난해한 반응들이 있었지만 인종에 대한 반응이었다.
외국 팬들로부터 동양인이 아니면 K-POP 가수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반응이 있다는데 이해도 하면서 한편으론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이어 아시안계(중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의 가수들만큼은 이해할 수 있는 케이팝으로 여겨지는 심리적인 카테고리가 있다고 말했다.스페인인이면서 오랫동안 케이팝을 들어온 그에게도 의견을 물어봤지만 케이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 묻기 전에 이상하게도 백인들이 케이팝 그룹을 그만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반대로 본인들의 반응을 보면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지만 핵심은 서양인이냐 동양인이냐가 아니라 이 그룹의 춤을 너무 못 춘다거나 뮤비 수준이 너무 낮은 등 실력에 대한 비판이 많았고 K-POP이 한 장르로 해외로 수출된다는 효과 때문에 해외에서 K-POP 가수가 나온다는 것에는 긍정적인 반응이 더 많았다.
나도 한국문화가 외국에 수출돼 위상이 더 높아진다는 장점 외에 피부색만으로 케이팝 가수가 맞는지 따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 사람들이 백인 그룹으로 구성된 ‘K-POP’ 그룹을 본 적이 없거나 익숙하지 않아서 나오는 거부반응이 아닐까 싶다.
이번 화제로 에미넴의 본인 이야기를 다룬 영화 8마일이 떠올랐다.
뒷골목 흑인들의 전유 뮬이던 힙합이라는 음악 세계에서 백인으로서의 실력을 증명하고 당당히 백인 래퍼로서 이름을 떨치게 된 흑인만의 문화인 힙합에 백인들이 들어오면서 그 장르가 옅어지거나 쇠락의 길을 걸었던가. 아니, 지금은 한국, 중국, 일본을 포함한 수많은 나라에서 즐기는 세계적인 장르가 되었다.
오늘날 한국의 케이팝 장르의 음악이 본고장인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한국만큼 실력 있고 창의적인 세계 각지에서 나온다면 케이팝도 미국에서 나온 힙합과 같은 주류 음악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