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자유 기법] #1 감정 4.자동사고는 어디서 오는 걸까?

지난 챕터에서 말했듯이 감정의 영역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감정 면역의 차이는 자동적 사고가 크게 작용한다. 같은 상황을 겪고도 부정적인 사고가 작동하는 사람이 있고 오히려 긍정적인 사고가 작동하는 사람이 있다. 이것이 자동으로 나오기 때문에 두 사람의 차이는 정신건강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 그럼 자동 사고는 어디에서 나오는지 두 가지 사례를 토대로 알아보자.

첫 사례다. 김 교사가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와 저녁을 먹는 자리였다. 복직 후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형편이 여의치 않아 둘 다 복직해야 할 것 같아요. 아이를 맞아야 하는데 걱정이네요.아빠한테 때리는 게 어때? 아빠 너무 잘 보고 있어’ ‘그것도 생각 안 한 건 아닌데 아기가 10kg이 넘어요. 힘들겠어요. ‘얘 봐, 너희 아빠 무시하는 거야?’

김 교사는 아버지를 배려하는 말에 아이를 보기에는 체력적으로 힘들 것 같다고 했지만 김 교사의 아버지는 정색을 하고 안색이 변했다. 김 교사는 수습하느라 땀을 흘렸다.

두 번째 사례다. 김 교사는 요리를 잘 못한다. 하지만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요리할 것을 자청했다. 때로는 요리하는 것이 정말 싫었지만 아내는 요리하는 것을 더 싫어했다. 둘 중 누군가는 해야만 했다. 김 교사는 아이가 커서 아버지가 요리하는 모습을 보면 교육에 좋다고 생각했다. 힘들기도 했지만 아내가 맛있게 먹어주면 그 순간 뿌듯해지는 게 좋았다.

어느 아침이었다. 김 교사는 졸린 눈길을 끌며 요리를 했다. 아내는 아이의 분유를 주고 있었다. 김 교사는 요리에 아직 익숙하지 않아 동선이 꼬여 서툴다. 두 요리를 한 번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레시피도 꼬일 때가 있었다. 그날은 레시피를 써놓은 걸 보면서 명태국을 끓이고 있었다. 어느 정도 국물이 완성돼 가는데 다진 마늘이 빠진 것을 뒤늦게 알았다. 냉동실에 얼려놓은 것을 꺼내 녹기 전에 포크로 마늘을 파서 조금씩 넣고 있었다.

“너 냉장고에 마늘 있는 줄 몰랐어?”

김 교사는 순간 발끈했다. 30분 가까이 요리하는데 요리하는 김 교사를 보고 첫마디가 지적이라고 생각하니 화가 났다. 마늘 냉장고에 있는 걸 쓰면 되는데 그것도 잊고 냉동실에 있는 걸 쓰냐고 혼내는 것 같았어. 김 교사는 아이 앞에서 말다툼이 생길 것 같아 대답하기를 피했다.

두 사례에서 김 교사의 아버지와 김 교사는 둘 다 자동적인 사고로 인해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다. 자동적 사고가 부정적인 사람들은 비슷한 상황을 겪으면 항상 같은 사고회로가 점등된다. 마치 스위치를 켜는 것처럼 같은 감정을 느낀다. 잠시 그 감정에 빠져 있다. 두 사람은 어떻게 자동적 사고를 갖게 되었을까.

자동 사고는 몇 가지 이유로 야기된다. 첫째, 위계가 있는 동안 자신의 존재에 대해 반복적으로 평가하는 말을 들을 때 생긴다. 특히 스스로 존재를 개념화할 수 없는 나이에 있을 때 자신을 평가하는 반복적으로 말을 듣는 것은 큰 영향을 준다. 긍정적인 말을 들으면 자신에 대한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자아상이 생기고 부정적인 말을 들으면 부정적인 자아상이 생긴다. 단순히 이야기한다고 긍정적, 부정적 자아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표정이나 느낌 같은 비언어적인 표현과 언어적 표현인 말이 일치해야 에너지로 전달된다. 그렇지 않으면 대개 비언어적인 표현은 진실이라고 믿는다.

나이가 어릴 때는 가장 큰 영향을 준다. 많은 시간 동안 부모가 곁에 있게 되면서 학교 다니는 시기에는 선생님의 영향도 크다. 만약 친구에게 종속되어 있다면 우위에 있는 친구가 밑에 있는 친구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둘째, 반복적으로 같은 경험을 할 때 스스로 제한적 신념과 부정적인 자아상을 만든다. 예를 들어 열심히 노력해서 시험을 봤는데 매번 떨어지면 시험에 대해 부정적인 자아상을 만들 수 있고 시험만 볼 때는 자동으로 부정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 세 번째는 잘 일어나지 않지만 충격적인 일을 겪었을 때 트라우마로 이해하고 자동적인 사고가 생긴다.

자동사고는 긍정적일 때보다 부정적일 때가 훨씬 강력하다. 우리의 뇌는 생존을 위해 부정적인 감정을 신호로 보낸다.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중 첫 번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그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부모의 영향이 가장 크다. 이 시기의 부모들이 자녀에게 하는 말을 잘 보면 자녀를 평가하는 말을 많이 한다.

우리 애는 예민한 애야.우리 아이는 끈기가 없다.”우리 애는 아무것도 안 하려고 해”

그렇기 때문에 민감하고 끈기가 없고 의지가 없기 때문에 민감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끈기가 있게 뭔가 자극을 주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아이를 평가하는 말은 아이를 그 말에 가둬두는 꼴이 된다. 부모가 자녀를 바라보는 시선이 고정되어 있다면 그런 면만 더 커 보인다. 부모가 틀에 들어가면 아이는 그 틀 안에서 자신을 생각하고 고민하게 된다.

아직 자아가 형성되기 전의 시기는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시기다. 욕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욕구가 실패하는 경험에서 자신이 보이는 반응을 체험하고 극복하면서 자신을 확장한다. 실패나 실수는 꼭 필요한 경험이며 자신의 영역을 넓혀갈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 좌절하고 고통 속에서 이겨내고 어깨를 펴는 경험은 좁게 그린 세상을 크게 그리게 한다. 그러나 이런 시기에 반복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면 욕구는 억제되고 억눌린 욕구는 사라지지 않고 언젠가 다시 왜곡된 방식으로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방식으로 추구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린 시절 중요한 타인에게 받은 피드백과 자체 평가로 인해 자동으로 생겨버린 사고는 평생 가져가야 할까. 아니요. 이것을 자아가 형성되든 성인이 되든 충분히 바꿀 수 있다. 다음 장에서 본격적으로 감정 자유 기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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